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사무·연구직 직원들이 이달 중 그룹이 아닌 회사별 사무노조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직원들은 ‘HMG사무연구노조’(가칭) 임시집행부를 구성하고 지난주 노무법인과 회의 후 회사별로 노조를 설립한 뒤 연대하는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집행부 구성과 노조 설립이 이달 중 추진될 계획인 만큼, 임시집행부는 노조 설립에 동참할 집행부원을 사별로 4명 이상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임시집행부는 현대차 직원 2명, 현대모비스 2명, 현대오트론 1명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무직 노조 설립을 위해 개설된 네이버 밴드에는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트론,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계열사 직원 약 4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생산직 중심의 임단협에 불만을 품고 별도의 사무직 노조를 구성해 공정한 성과급과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노사는 전년 대비 후퇴한 수준의 기본급과 성과급에 합의한 바 있다.
임시집행부가 사무직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 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직원이 32%로 가장 많았고, 현대모비스 22%, 현대제철 17%, 현대오토에버 7%, 기아가 6%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시집행부가 집행부 참여 희망 인원이 4명 미만일 경우 노조 설립이 어려울 수 있다고 명시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소속 회사 노조가 설립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