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노조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의 밀실매각을 주장하면서 투명한 경쟁입찰 방식 진행을 요구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노조)가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은 밀실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투명한 매각절차를 진행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 중 인수자를 결정하고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를 위해 투명한 경쟁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의 방식으로 밀실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은은 국책은행의 본분을 망각한 채 밀실매각을 통해 투기성 자본인 사모펀드에 대우건설을 매각해 또다시 우리의 지난 흑역사를 반복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유감을 드러냈다.
또 "M&A 인센티브에 눈이 멀어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대우건설 6000여 임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단순 투기자본에게 대우건설을 넘기려 하고 있다"며 "산은과 KDB인베스트먼트는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으로서 정녕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모펀드 등 투기자본의 인수에 반대한다면서 ▲대우건설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매각 최우선 기준으로 삼을 것 ▲실질적 이해당사자인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입장을 반영할 것 ▲투명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계속 졸속매각과 밀실매각을 진행할 경우 매각 관련 과정에서 저지활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우건설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매각에 대비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김형 대표이사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했으며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