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그룹 사옥전경(사진=중흥그룹)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다.
2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서 장기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창선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선 회장은 지난해 신년기자간담회 자리에서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인수 대상으로 대우건설을 콕집어 언급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 원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공정자산총액이 9조 8470억원이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정 회장이 언급한 재계 서열 20위 진입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부분은 대우건설의 매각체제 포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김형 사장 연임 확정과 함께 정항기 CF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됐다고 알렸다.
당시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형·정항기 사장 투톱 체제를 두고 "매각에 대비한 투톱 체제"라며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도 내부적으로 매각작업의 조속한 완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의 M&A가 수년 째 답보 상태인 까닭이다.
중흥그룹의 경우 대우건설 인수가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이라면 여유 실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주택 위주의 사업을 하다가 대우건설 인수로 건설 기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