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KB국민은행이 금융권 전용 키오스크 상품을 공개했다 (사진=KB국민은행) 드디어 터널 끝이 보인다.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9.2%인 1500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6월23일 현재). 정부는 3분기까지 70%인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단 면역 시기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기원 전후를 의미하는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가 코로나19 시대에 Before Corona(코로나 이전)와 After Disease(질병 이후)로 바뀌어 불렸다. 이제 재앙 같은 질병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뷰어스는 창간 6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 이후 바뀌는 우리의 삶과 사회, 경제 등을 조망하는 [포스트 코로나]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코로나19로 금융권에도 비대면·비접촉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았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예측이 적용되고 인공지능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디지털 금융이 트렌드가 되면서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에도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이 필수인 시대가 되면서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각광을 받았다. ‘금융’(파이낸스)과 ‘첨단기술’(테크놀로지)을 더해 만든 신조어인 ‘핀테크’는 금융권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접객 방식 등 전통적인 금융업의 기준 자체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 은행들 ‘비대면·비접촉 기술’ 경쟁 29일 KB국민은행은 최근 이슈가 된 ‘AI 은행원’ 도입에 대해 “하반기 파일럿 시행 계획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AI 은행원’은 딥러닝 기반 음성 합성·영상 합성·자연어 처리·음성 인식 등을 융합한 실시간 대화형 AI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상담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휴먼’의 금융권 전용 키오스크 상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3~4곳 영업점에 배치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적용 가능성, 개선점 등을 파악한 후 영업점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AI 은행원 기능을 하는 데스크형 스마트 기기를 200대 가량 도입해 일선 점포에 배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4월 딥러닝 기반 영상 합성 기술 스타트업 라이언 로켓과 AI 뱅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BK기업은행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에게 우편물로 발송 중인 안내·통지문을 카카오톡, 문자로 발송하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종이로 된 통지문 대신 아예 비접촉으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방식으로 바꿨다. IBK기업은행은 “대출금 기일안내, 퇴직연금 가입자 교육자료 등을 시작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X IBK기업은행은 안내·통지문을 카카오톡, 문자로 발송하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IBK기업은행) ■ 보험·증권도 새로운 방향 추진 전통적으로 대면 판매방식 비중이 높았던 보험업계도 방식을 변경하는 등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비대면 방식을 통한 보험 가입액이 늘었다. 일부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여부를 AI가 클라우드에서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다른 보험사의 경우 보험을 24시간 상납 및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비대면 영업활동 강화를 위해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고민도 있다. 증권업계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제고와 증권사의 비용 절감이 가장 큰 화두다. 과거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진행돼 왔던 객장거래의 비대면화는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활성화됐다. 자산운용 부문의 경우에도 온라인 전용 펀드 판매 규모가 최근 크게 늘어나는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동학개미운동’ 등 투자가 늘면서 업계 역시 변화를 빠르게 적용하고 코로나19 이후 세상에 대해 대비를 마쳤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창구거래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MTS 및 HTS를 통한 주식매매거래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 금융지주, 포스트 코로나 경영전략 제시 금융지주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변한 금융시장을 고려해 경영전략을 새롭게 제시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언택트·디지털’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적 글로벌화’ 등을 주요 경영과제로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앞서 열린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2030년 미래금융 시나리오’,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 등을 논의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점검했다. 또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업무, 증권업 등을 취급할 수 있는 ‘홀세일 뱅킹 라이선스’ 예비 인가를 받았다.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포르에 설치해 동남아 전역의 대출 심사를 맡길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도 향후 그룹의 포스트 코로나 핵심 대응 전략으로 ▲고객 중심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경영 효율화 ▲그룹 확장 및 시너지 등을 내세우며 대비를 마쳤다. 손태승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언택트와 같은 세상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지주에 비해 뒤처져 있는 비은행 부문 강화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초 수립한 5대 혁신 전략(손님 우선 경영, ESG 경영, 플랫폼 디지털 중심 BIZ 구축, 비이자 기반 강화, 전방위적 리스크 관리)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앞서 열린 온·오프라인 경영포럼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비대면(언택트) 전략, 디지털 전환 등 그룹 차원의 추진과제들을 논의하고 점검했다. 올해는 경영포럼을 대체한 신한문화포럼을 내달 중순쯤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 금융] ‘AI 은행원’ 나온다...비대면·비접촉 일반화

빅데이터 인공지능 활용한 디지털 금융 시대
금융지주, 다양한 방향으로 경영전략 제시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6.28 19:3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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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금융권 전용 키오스크 상품을 공개했다 (사진=KB국민은행)

드디어 터널 끝이 보인다.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9.2%인 1500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6월23일 현재). 정부는 3분기까지 70%인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단 면역 시기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기원 전후를 의미하는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가 코로나19 시대에 Before Corona(코로나 이전)와 After Disease(질병 이후)로 바뀌어 불렸다. 이제 재앙 같은 질병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뷰어스는 창간 6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 이후 바뀌는 우리의 삶과 사회, 경제 등을 조망하는 [포스트 코로나]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코로나19로 금융권에도 비대면·비접촉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았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예측이 적용되고 인공지능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디지털 금융이 트렌드가 되면서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에도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이 필수인 시대가 되면서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각광을 받았다. ‘금융’(파이낸스)과 ‘첨단기술’(테크놀로지)을 더해 만든 신조어인 ‘핀테크’는 금융권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접객 방식 등 전통적인 금융업의 기준 자체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 은행들 ‘비대면·비접촉 기술’ 경쟁

29일 KB국민은행은 최근 이슈가 된 ‘AI 은행원’ 도입에 대해 “하반기 파일럿 시행 계획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AI 은행원’은 딥러닝 기반 음성 합성·영상 합성·자연어 처리·음성 인식 등을 융합한 실시간 대화형 AI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상담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휴먼’의 금융권 전용 키오스크 상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3~4곳 영업점에 배치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적용 가능성, 개선점 등을 파악한 후 영업점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AI 은행원 기능을 하는 데스크형 스마트 기기를 200대 가량 도입해 일선 점포에 배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4월 딥러닝 기반 영상 합성 기술 스타트업 라이언 로켓과 AI 뱅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BK기업은행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에게 우편물로 발송 중인 안내·통지문을 카카오톡, 문자로 발송하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종이로 된 통지문 대신 아예 비접촉으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방식으로 바꿨다.

IBK기업은행은 “대출금 기일안내, 퇴직연금 가입자 교육자료 등을 시작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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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안내·통지문을 카카오톡, 문자로 발송하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IBK기업은행)

■ 보험·증권도 새로운 방향 추진

전통적으로 대면 판매방식 비중이 높았던 보험업계도 방식을 변경하는 등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비대면 방식을 통한 보험 가입액이 늘었다. 일부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여부를 AI가 클라우드에서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다른 보험사의 경우 보험을 24시간 상납 및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비대면 영업활동 강화를 위해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고민도 있다.

증권업계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제고와 증권사의 비용 절감이 가장 큰 화두다. 과거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진행돼 왔던 객장거래의 비대면화는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활성화됐다. 자산운용 부문의 경우에도 온라인 전용 펀드 판매 규모가 최근 크게 늘어나는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동학개미운동’ 등 투자가 늘면서 업계 역시 변화를 빠르게 적용하고 코로나19 이후 세상에 대해 대비를 마쳤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창구거래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MTS 및 HTS를 통한 주식매매거래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 금융지주, 포스트 코로나 경영전략 제시

금융지주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변한 금융시장을 고려해 경영전략을 새롭게 제시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언택트·디지털’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적 글로벌화’ 등을 주요 경영과제로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앞서 열린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2030년 미래금융 시나리오’,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 등을 논의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점검했다.

또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업무, 증권업 등을 취급할 수 있는 ‘홀세일 뱅킹 라이선스’ 예비 인가를 받았다.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포르에 설치해 동남아 전역의 대출 심사를 맡길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도 향후 그룹의 포스트 코로나 핵심 대응 전략으로 ▲고객 중심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경영 효율화 ▲그룹 확장 및 시너지 등을 내세우며 대비를 마쳤다. 손태승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언택트와 같은 세상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지주에 비해 뒤처져 있는 비은행 부문 강화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초 수립한 5대 혁신 전략(손님 우선 경영, ESG 경영, 플랫폼 디지털 중심 BIZ 구축, 비이자 기반 강화, 전방위적 리스크 관리)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앞서 열린 온·오프라인 경영포럼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비대면(언택트) 전략, 디지털 전환 등 그룹 차원의 추진과제들을 논의하고 점검했다. 올해는 경영포럼을 대체한 신한문화포럼을 내달 중순쯤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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