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사진=HDC현대산업개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가 올해 국정감사 산업재해 관련 증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 사장을 채택했다. 권 사장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하게 국감장에 불려가면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30일 국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환노위는 내달 6일 예정된 국감에 현대산업개발 권 사장과 삼성물산 김규덕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초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산업재해와 관련해 건설사 CEO 다수를 대거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권 사장이 건설업계 CEO 중 유일하게 환노위 국감 현장에 불려가 안전과 관련한 날선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현장을 찾아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 붕괴 사고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시평 9위 상위 업체이면서도 이번 철거 현장 참사라는 사고를 냈다"면서 "기존의 안전경영 메뉴얼이나 안전관리 활동을 잘 해내고 있었는지부터 질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 사장이 지난달 현장을 방문하면서 현장 안전에 대한 점검 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은 사후약방문으로 보여주기식에 그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현대산업개발이 부동산 개발업체라고 자사를 홍보하고 있는데 개발 사업의 필수적인 안전에 대한 예산과 조직들을 잘 갖추고 있는지도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건설사 CEO 가운데 권 사장만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권 사장은 환노위에 이어 국토위에서도 안전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