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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지난 6일 시공권을 확보한 과천주공5단지 문주 투시도(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창사 이래 최초로 한 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3조원을 넘어섰다. 과천주공5단지 시공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흥건설과의 합병 이슈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둬들이는데 성공했다.
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이 3조 5867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과천주공5단지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 대구동구43구역 재개발 사업(현대건설 컨소시엄, 대우건설 지분 2173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이뤄낸 결과다.
특히 대우건설의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는 과천 브랜드타운 입지를 걸고 경쟁사인 GS건설과 다툰 끝에 얻어낸 승리다.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일대에 총 1260세대, 지하3층~지상 35층 아파트 9개동과 상가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4299억원이다.
준강남급 입지라 평가받는 과천주공5단지에 대우건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명 '써밋 마에스트로'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SPC(특수목적법인)설립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사업비 조달 등을 약속하면서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전 승리로 창사 이래 최초로 한 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으며 피인수를 앞두고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주요 사업지에서 재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중흥건설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후 경영 전략도 파란불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피인수를 앞둔 대우건설의 향후 도시정비사업 성적표를 예상할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으로 봤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에도 대우건설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하나의 지표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가 나오자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인수 이후 현대차-기아 모델처럼 독립경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청사진으로 내놓았다.
중흥그룹의 매각총괄을 담당하는 김보현 부사장은 지난달 19일 KDBI·중흥건설·대우건설노조와의 3자 회담에서 “대우건설은 이미 상장된 회사이기 때문에 별도로 경영한다는 것이 중흥의 방침이다”며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중흥건설의 ‘S클래스’ 모두 개별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와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개별 운용을 못박은 셈이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향후 다수 사업 부문에서 대우건설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우건설의 이번 수주전은 더욱 관심있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라며 "대우건설이 준비를 잘 해서 사업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수가 이뤄지더라도 대우건설의 이 같은 자체적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독립경영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5단지에서 소득을 얻은 만큼 향후 강남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도 경쟁력을 내세울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강남 주요 정비사업지도 꾸준히 물색하고 있다"라며 "인수 이후로도 대우건설의 사업이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