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는 능력있는 3040 젊은 임원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의 30%를 교체하고, 신규 임원을 25%만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70세 고령인 윤여철 부회장이 그룹을 떠난다. 윤 부회장은 그룹내 노무 전문가로 오랜 경험을 통한 노하우로 국내 최대 규모의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의 협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고령의 외국인 임원들도 물러난다. 디자인경영담당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각각 담당분야의 고문직을 맡는다.
윤 부회장 외에 1960년대 초반 출생인 이원희, 이광국, 하언태 사장 등도 이번 임원인사에서 물러나 각각 고문으로 선임했다.
신규 임원은 현대자동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다. 연구개발(R&D)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이 37%에 달하는 등 실적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아울러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전무,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전무가 각각 부사장에 올랐고,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 임명했다. 또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상무와 AIRS컴퍼니장 김정희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앞서 지난해 인사에서도 현대차의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0% 가량이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이러낸 인재에게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며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미래성장과 관련한 젊은 인재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