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현대제철은 4조2교대 근무방식 변환,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초격차 전략. 올해 철강업계 빅3가 풀어야할 숙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수소환원제철(HyIS 2021)' 국제포럼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 포스코, 주총에서 물적분할 안건 상정…소액주주 표심 얻을까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 여부에 따라 포스코 내부는 물론 산업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분할안이 통과하기 위해선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9.7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다. 이어 미국 시티은행과 블랙록펀드도 각각 7.23%, 5.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의 판단이 중요하지만 소액주주들의 표심도 무시할 수 없다.
소액주주들은 주가 저평가를 우려해 물적분할 방식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철강사업의 기업공개는 하지 않겠다며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번 주총을 통과하지 못하면 지주사 전환은 수포로 돌아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철강사업의 비중이나 수익이 높기 때문에 포스코 실적에 따라 지주사 실적도 좌지우지되는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며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2월 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사진 가운데),농업협동조합중앙회 이성희 회장(사진 왼쪽),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사진 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4조2교대 시행…세대별 이견 부딪혀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4조2교대를 시행한다. 하지만 4조2교대와 4조3교대를 두고 세대별 이견을 보이고 있다.
4조2교대는 작업조를 4개 조로 편성해 2개 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누어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휴무하는 교대근무 형태를 말한다. 기존 4조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하게 유지돼 연간 휴무일이 80일 이상 많아진다.
이에 따라 청년층은 워라밸을 추구하면서 휴무일이 많은 4조2교대를 선호한다. 반면 중장년층은 업무강도가 심화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도와 소음성 난청 등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다.
현대제철 한 근로자는 “충분한 시범운영을 통해 근무시간 변경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근로자는 물론 지역경제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고려한 근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가 참여한 실무위원회에서 4조 2교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일 동국제강 본사 페럼타워에서 열린 ‘작은 시무식’에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우)이 박용훈 동국제강 형강영업팀장(좌)에게 송원상을 시상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 동국제강, 컬러강판 초격차 전략 계속…신사업은 전무해 약점
동국제강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1위와 함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의 연간 매출액은 7조1362억원, 영업이익은 83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1%, 182.0% 증가했다.
다만 동국제강은 포스코나 현대제철과 달리 신사업이 사실상 전무해 컬러강판 성장만으로 수익을 장기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컬러강판 공급 과잉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지금도 공급 과잉 상태”라며 “컬러강판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고 더 넓은 수출 시장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