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후발주자인 SK온이 투자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업분할 당시 올해 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오는 2025년 이후 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결국 온갖 방법을 세워 자금을 끌어들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재무건전성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원에 달하는 데다 총차입금도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SK온이 글로벌 생산기지의 증설을 추진 중인 만큼 자금수요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인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점은 앞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있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SK온은 지난달 28일 금융기관으로부터 최대 2조2200억원을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차입금은 SK온의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조1209억원 대비 53.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K온은 현재 추진 중인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통해 최대 4조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어서 총 6조원 이상의 투자 실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배터리사업을 분할해 SK온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IPO를 미루고 프리 IPO를 통한 투자 자금 조달에 나섰다. SK온의 프리 IPO 주관사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이 지난달 7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등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지분 10%가량을 매각해 약 3조~4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차입과 프리 IPO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인 북미와 유럽 공장 신설 및 증설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전체 설비투자 금액 6조~6조5000억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4조원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JV) 설립, 정부 보조금 확보, 재무적 투자자(SI)·전략적 투자자(FI) 등을 통해 향후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SK온은 향후 글로벌 생산기지의 생산이 안정화되고 수주가 늘어나면 적자폭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실적보다 우려되는 것은 재무건전성이다. SK온은 재무건정성 측면에서는 3사 중에 가장 열악한 상태다. 지난해 SK온의 부채비율은 166.4%를 기록했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를 넘을 경우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것으로 판단한다. SK온의 부채비율로 보면 '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손금은 커지고 차입금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입금 의존도도 41.4%로 상당히 높다. 전체 자산 중 40% 이상이 차입금이란 의미이다. 이런 가운데 차입금을 또 늘린다는 것은 SK온의 향후 행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온은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220GWh(기가와트시),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SK온의 생산능력은 약 40GWh를 조금 넘고 있다. 생산능력을 목표에 맞게 높이려면 매해 '영끌' 투자가 불가피하다. 향후 10년 내 수십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는 예기다. 때문에 외부에서 투자금을 수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결국 SK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원받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자칫 계열사 부당지원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어 SK온으로서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어떻게 투자금 마련의 묘수를 짜낼지 지켜볼 대목"이라며 "이와 별개로 SK온도 '규모의 경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삼성SDI처럼 내실 있는 경영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온, 투자자금 '실탄' 마련 고심…계열사 찬스까지 쓰나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4.01 10:56 의견 1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후발주자인 SK온이 투자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업분할 당시 올해 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오는 2025년 이후 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결국 온갖 방법을 세워 자금을 끌어들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재무건전성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원에 달하는 데다 총차입금도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SK온이 글로벌 생산기지의 증설을 추진 중인 만큼 자금수요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인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점은 앞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있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SK온은 지난달 28일 금융기관으로부터 최대 2조2200억원을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차입금은 SK온의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조1209억원 대비 53.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K온은 현재 추진 중인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통해 최대 4조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어서 총 6조원 이상의 투자 실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배터리사업을 분할해 SK온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IPO를 미루고 프리 IPO를 통한 투자 자금 조달에 나섰다.

SK온의 프리 IPO 주관사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이 지난달 7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등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지분 10%가량을 매각해 약 3조~4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차입과 프리 IPO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인 북미와 유럽 공장 신설 및 증설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전체 설비투자 금액 6조~6조5000억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4조원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JV) 설립, 정부 보조금 확보, 재무적 투자자(SI)·전략적 투자자(FI) 등을 통해 향후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SK온은 향후 글로벌 생산기지의 생산이 안정화되고 수주가 늘어나면 적자폭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실적보다 우려되는 것은 재무건전성이다.

SK온은 재무건정성 측면에서는 3사 중에 가장 열악한 상태다. 지난해 SK온의 부채비율은 166.4%를 기록했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를 넘을 경우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것으로 판단한다. SK온의 부채비율로 보면 '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손금은 커지고 차입금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입금 의존도도 41.4%로 상당히 높다. 전체 자산 중 40% 이상이 차입금이란 의미이다. 이런 가운데 차입금을 또 늘린다는 것은 SK온의 향후 행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온은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220GWh(기가와트시),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SK온의 생산능력은 약 40GWh를 조금 넘고 있다. 생산능력을 목표에 맞게 높이려면 매해 '영끌' 투자가 불가피하다. 향후 10년 내 수십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는 예기다.

때문에 외부에서 투자금을 수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결국 SK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원받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자칫 계열사 부당지원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어 SK온으로서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어떻게 투자금 마련의 묘수를 짜낼지 지켜볼 대목"이라며 "이와 별개로 SK온도 '규모의 경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삼성SDI처럼 내실 있는 경영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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