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사옥.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신작 부재에도 불구하고 고유 IP '배틀그라운드'의 저력으로 2분기에 선방했다.
크래프톤이 1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실적과 함께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액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4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1% 줄었으나 순이익이 1940억원으로 37.2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9467억원, 영업이익은 4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18.1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은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0.1%, 당기순이익은 439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모바일 매출은 71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출시 4년을 넘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지속적인 IP 컬래버레이션과 신규 맵 출시 등으로 이용자에게 신선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주면서 매출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테이트 모바일도 라이브 조직 구조 개편, IP 컬래버레이션 등의 리포지셔닝 노력을 통해 2분기 중 전체 플레이 시간과 플레이 빈도 수가 증가했다는 게 크래프톤의 설명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서비스 6년 째에 접어드는 PC/콘솔 서비스 부분도 일간 8만명이 넘는 신규 이용자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 무료화 이후로 PC/콘솔 부분의 평균 ARPU(이용자당 평균 결제 금액)은 전분기 대비 20% 성장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펍지 PC/콘솔 서비스 6년 차에도 여전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점은 글로벌 메가 IP와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갖춘 크래프톤만의 경쟁력"이라며 "크래프톤은 10년 차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자료=크래프톤)
크래프톤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 94%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26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인건비가 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으나 지급수수료가 14.3% 줄어든 817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부재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인 크래프톤은 하반기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2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프로젝트M 등 신작 게임의 미공개 영상을 공개한다.
게임스컴 이후 북미 지역에서 준비 중인 강력한 신규 IP를 공개하는 동시에 크래프톤의 게임 제작과 퍼블리싱 역량을 알려 게임 산업 내 중장기적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 확장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눈물을 마시는 새’ 신규 게임 프로젝트인 ‘언어나운스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중 이안 맥케이그와 함께 작업 중인 그래픽 노블을 선보이면서 전세계 게이머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여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언어나운스드 프로젝트 이미지 두억시니 전투. (자료=크래프톤)
배 CFO는 "가장 중요한 게임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크래프톤은 글로벌 탑티어 프로듀서가 리딩하는 게임 개발팀을 연내 구축하고 새로운 경험의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며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네이버제트와의 협업 프로젝트인 미가루는 기존 웹2와 웹3 서비스 대비 월등한 그래픽 비주얼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피직스, 서버, 안정성 등 월드와 인터렉션의 퀄리티는 훨씬 높였다. 자유도 측면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서비스 구현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추얼 휴먼 분야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크래프톤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버츄얼 인플루언서 애나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작, 곧 공개될 오리지널 음악 발매와 뮤직비디오 발매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도 크래프톤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