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한미 등 K-제약사, 고지혈증 복합제로 호실적 기록. 상기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국내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고지혈증 관련 개량신약이 매출 증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6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고지혈증 환자 수는 지난 2016년 약 175만명에서 지난해 약 226만명까지 증가해 5년 사이 약 29% 가량 늘었다.
고지혈증 환자 수가 늘면서 치료제 시장 규모도 지난 2015년 약 9625억원에서 2016년 1조원을 돌파하고 지난해 1조6837억원 규모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는 성분 복합제 고지혈증 치료제 판매를 통해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첫 개량신약인 ‘리바로젯(성분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16억원(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 기준)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면서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 연착륙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0월 리바로젯을 출시했다. 기존 도입품목인 ‘리바로(피타바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결합시킨 고지혈증 2제 복합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글로벌에서도 피타바스타틴의 안전성은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여기에 대규모 국내 데이터 분석으로 안전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학술 근거를 바탕으로 리바로젯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하반기엔 월 30억원 실적을 올리는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매해 1000억원대 처방 매출을 거두며 국내 전문의약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관련 연구가 지난 7월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 ‘란셋’에 등재되는 등 사실관계 중심 마케팅을 통해 오는 2024년에는 2000억원대 처방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수젯’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로수바스타틴(스타틴)’과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제어하는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다.
‘로수젯’ 연구에 참석했던 교수들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로수젯이 영향력을 확대해 고지혈증 치료 분야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웅제약도 ‘리토바젯’으로 지난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리토바젯은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성분의 의약품으로, 지난해 제네릭 고지혈증 의약품 가운데 원외처방액 1위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리토바젯으로 전년도 매출 4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한 74억원을 기록했다.
리토바젯의 오리지널 제품인 아토젯은 한국오가논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지난해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특히 아토젯은 지난해 1월 신약재심사(PMS)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대웅제약을 비롯해 다수의 제약사들이 아토젯 제네릭을 출시하고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마케팅 전략에 기반한 영업·마케팅 조직의 전사적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도출된 것이라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로수바미브는 지난해 5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6년 출시된 로수바미브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된 복합제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고지혈증 치료제 등을 기반으로 지난해 대비 10%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며 "핵심전략제품으로 렉나자외 고혈압 및 고지혈증 복합 치료제인 듀오웰‧로수암핀, 로수바미브 등을 정하고 시장 리딩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