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섹터들이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낙폭을 보인 가운데 국내 4대 방산기업들 주가는 연초 대비 58.2% 상승률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유지만 앞서 2015년 이후 자국 보호주가 기류가 확산되고 G2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을 크게 늘린데 따른 방산 기대감이다. 이에 국내 방산 업체들 역시 자주 국방력 강화 및 현대화를 우선 추진하는 방산 강국과 이들의 방산 물자 도입을 원하는 주변국 사이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SK증권은 "자국 국방력 강화에 나서는 방산 강국과 주변국 사이에서 K-방산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폴란드 1차 이행계약 체결로 수출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추가 수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는 기존 7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깝게 상향했다.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사업구조 재편과 더불어 적용해왔떤 할인율(35%)를 제거했다"며 "또한 인도물량과 납품기간이 확정된 폴란드 K-9 자주포의 수출 실적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화그룹이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방위산업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시킨 사업구조 재편 효과도 기대가 크다는 봤다.
SK증권은 한국항공우주의 목표가도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높였다. 폴란드 FA-50 경공격기 도입에 대한 이행계약이 이달 중 체결될 가능성이 높고 완제기 수출 인도 및 실적 인식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외에 현대로템 목표주가는 2만9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LIG넥스원 목표가도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조정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적극적인 무기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았던 폴란드가 우리나라의 방산 물자를 대규모로 도입하겠다는 기본계약을 시작으로 1차 이행계약을 추가로 맺으며 우리나라 방산 물자 도입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또한 여타 국가들과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계속 타진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 애널리스트는 "이벤트에 따른 단기 주가 움직임보다는 관련기업들의 중장기 실적 성장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