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건설 현장을 방문해직원들을 만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5일 예정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재판에 불출석한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에 이 재판에 출석해야 하지만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해외 사업장 현장 경영 등의 이유로 미뤘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해 허가를 받았다.
앞서 추석 연휴 기간이 포함된 8~12일 이 부회장은 멕시코를 방문해 복권 후 첫 해외 행보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이 기간 멕시코시티를 방문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또 그는 멕시코 지역 삼성 사업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당초 이 부회장은 목요일 재판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해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이 부회장은 멕시코 방문 후 해외에 머물다가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유럽 등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과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한덕수 총리의 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영국 등 유럽에서 부산엑스포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으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과 동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도 이 부회장은 재판에 불출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볼 때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현장 안내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에도 윤 대통령과의 영국 방문 동행과 같은 대형 이슈를 이유로 재판 불출석을 인정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에는 멕시코 등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에 나섰기 때문에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