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고환율 여파로 올해 3분기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3분기에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이상으로 치솟은 여파다. 대한항공도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수를 추진중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추진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원·달러 환율에 ‘한숨’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는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환율로 인한 경영난 이슈는 또 다른 고민 거리도 부상했다. 항공 업계에서는 환율 관련 우려가 크다. 항공유와 항공기 임대료 등의 비용이 모두 달러로 결제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환율이 오르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1289원이었을 때 대한항공의 별도 기준 외화 관련 손해는 1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대한항공의 경우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4~6월) 기준으로 자본금 3720억원, 자본 총계 2046억원이다. 하지만 3분기(7~9월)에 원·달러 환율이 1298원에서 1439원까지 오르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환손실은 358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환손실이 자본 총계를 넘어서면서 자본잠식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은 1425원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화관련 손실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 2분기까지 흑자를 냈다. 1분기에는 1769억원, 2분기는 2113억원이다. 하지만 3분기 이후에는 환손실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환율로 환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 자본잠식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고환율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속 추진하며 각국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앞두고 복잡한 속내…“경쟁당국 심사 계속”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기 위해 각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아시나아항공의 경영난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신고 필수 국가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을 비롯해 임의 신고 국가인 영국 등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후 2년간 경쟁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11월 미국과 영국이 이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유는 각국 경쟁당국은 양사의 기업 결합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독과점이 예상되는 노선을 대신할 신규 항공사를 제시하도록 하면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이마는 이달 29일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새롭게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LA 노선 외에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과 운항 확대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 임원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할 예정이다. 영국도 지난달 양사의 기업결합 관련 1차 본심사에 돌입했고 내달 중순에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런던 노선에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이 새롭게 취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사의 기업결합으로 인해 외국 항공사에 운항 편수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양사의 유럽·호주·미주 노선 운항 편수 주183회 중 69회를 다른 항공사가 운항해야 한다”며 외국 항공사에 넘겨주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항사 중 슬롯이 없는 곳에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이지 운수권을 넘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슬롯은 특정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이며, 운수권은 항공회담을 통한 항공운항 횟수를 정해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 등과 같은 경영 우려와 관계 없이 인수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자본잠식’ 위기…대한항공, 속앓이하며 인수 ‘계속’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항공업계, 원·달러 환율 상승에 ‘한숨’
대한항공, 속쓰리지만 아시아나 인수는 계속…“경쟁당국 결합심사 중”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0.10 00:00 의견 0
아시아나항공이 고환율 여파로 올해 3분기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3분기에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이상으로 치솟은 여파다. 대한항공도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수를 추진중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추진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원·달러 환율에 ‘한숨’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는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환율로 인한 경영난 이슈는 또 다른 고민 거리도 부상했다.

항공 업계에서는 환율 관련 우려가 크다. 항공유와 항공기 임대료 등의 비용이 모두 달러로 결제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환율이 오르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1289원이었을 때 대한항공의 별도 기준 외화 관련 손해는 1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대한항공의 경우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4~6월) 기준으로 자본금 3720억원, 자본 총계 2046억원이다. 하지만 3분기(7~9월)에 원·달러 환율이 1298원에서 1439원까지 오르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환손실은 358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환손실이 자본 총계를 넘어서면서 자본잠식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은 1425원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화관련 손실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 2분기까지 흑자를 냈다. 1분기에는 1769억원, 2분기는 2113억원이다. 하지만 3분기 이후에는 환손실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환율로 환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 자본잠식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고환율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속 추진하며 각국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앞두고 복잡한 속내…“경쟁당국 심사 계속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기 위해 각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아시나아항공의 경영난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신고 필수 국가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을 비롯해 임의 신고 국가인 영국 등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후 2년간 경쟁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11월 미국과 영국이 이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유는 각국 경쟁당국은 양사의 기업 결합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독과점이 예상되는 노선을 대신할 신규 항공사를 제시하도록 하면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이마는 이달 29일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새롭게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LA 노선 외에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과 운항 확대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 임원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할 예정이다.

영국도 지난달 양사의 기업결합 관련 1차 본심사에 돌입했고 내달 중순에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런던 노선에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이 새롭게 취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사의 기업결합으로 인해 외국 항공사에 운항 편수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양사의 유럽·호주·미주 노선 운항 편수 주183회 중 69회를 다른 항공사가 운항해야 한다”며 외국 항공사에 넘겨주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항사 중 슬롯이 없는 곳에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이지 운수권을 넘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슬롯은 특정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이며, 운수권은 항공회담을 통한 항공운항 횟수를 정해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 등과 같은 경영 우려와 관계 없이 인수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