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종근당)
종근당의 실적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종근당이 신구(新舊) 제품들의 고른 성장을 통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종근당이 자체로 개발한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출시 등으로 역대급 실적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18일 종근당이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상승한 1조912억원이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913억원, 당기순이익은 6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71.4% 증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케이캡, 글리아티린, 벤포벨, 모드 시리즈 등 기존 제품의 성장과 함께 코로나19 진단키트,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 등 신제품들이 힘을 보태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일등 공신은 자누비아다.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는 올해 3분기 1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9.6%를 차지했다. 또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313억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가 238억원,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이 2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1분기 휴마시스로부터 도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지난 5월 박스터코리아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 등 신제품들도 힘을 보탰다.
케릭스는 지난 1995년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승인을 받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난소암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백금 민감성 및 저항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우선 요법으로 권고한 바 있다.
■ 금융투자업계 “종근당 양호한 실적 지속될 것”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종근당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종근당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1조472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내년 추정 매출액은 1조5952억원이다. 추정대로 내년 실적이 나온다면 종근당의 매출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종근당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3829억원, 영업이익은 2259.5% 늘어난 233억원을 추정했다”며 “통상적으로 4분기에는 연구개발비 및 일반관리비가 다른 분기들 대비 높은 만큼 3분기 대비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보수적인 비용 지출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큰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매출와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될 것”이라며 “급성 및 만성위염 치료제 지텍,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엔스 등의 내년 국내 출시를 바탕으로 매출 및 믹스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기존 제품 및 올해 출시 신제품들의 매출 호조로 2개분기 연속 두자리 수 외형성장을 달성했다”며 “제약영업력에서 국내 최상위 수준을 보유한 종근당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체 개발한 위염치료 신약 '지텍'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가 출시되는 내년은 외형과 수익성이 더 좋아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