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편의점 로고.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한 가맹점 직원이 고객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며 폭언 및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불쾌한 일로 인해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경상남도 부산에 살고 있는 주부 A씨는 A씨의 초등학생 자녀가 지난 3일 CU해운대마린파크점 직원에게 최근 벌어진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핀잔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우리 아이가 할로윈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 교통카드로 상품을 결제하려 하자 매장 직원은 아이에게 폭언했다”면서 “해당 직원은 ‘당장 갖다버려라. 이태원도 이런 것 때문에 귀신이 붙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아이에게 두려움을 주면서 혼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당일 CU 본사로 직접 민원을 제기했고, 그 지역을 담당하는 CU 본사 직원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매장 직원과 A씨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후 지난 8일 A씨는 사과를 받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A씨는 사과는커녕 매장 직원과 함께 있던 한 남성에게 고성과 욕설 등의 폭력적인 언사를 듣게 됐다.
A씨는 “사과를 받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는데, 욕만 들었다”면서 “해당 여직원과 남성은 점주의 부모로 알고 있다. 당시 여성은 잘못이 없다고 발뺌했고, 남성은 ‘X발’이라며 때리는 시늉을 하고 매대를 주먹으로 내려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했다.
A씨가 본지에 전달한 CU 본사 직원과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본사 직원은 매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한 결과, 매장 내 있던 남성이 A씨에게 욕설을 하며 폭행하려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취했다는 것을 지난 15일 인정했다.
본사 직원은 “남성이 취했던 행동은 옳지 않다”며 “본사 직원이 중간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은 고객에게 사과드린다.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A씨는 “어린 아이가 건 낸 교통카드를 보고 이태원 사고를 운운한 것부터가 잘못됐고, 심지어 매장 직원이 손님한테 ‘X발’이라고 욕설하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CU라는 브랜드 때문에 매장을 방문했는데 동네 구멍가게 보다 못한 서비스를 받았다. 앞으로 CU 매장을 이용하기 무서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사 측에서 사과는 했지만 현재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매장 직원의 사과”라며 “아울러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알려져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고객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당사 점포에서 겪은 불쾌한 일이기 때문에 고객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가맹점주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원활한 문제 해결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