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대표가 신라젠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라젠)
항암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신라젠이 신약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등 ‘라이프케어’ 제품 매출 증대에 집중한다. 항암바이러스 ‘펙사벡(Pexa-vec)’ 등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책이다.
9일 신라젠이 공시한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기식 등이 포함된 기타사업부문 매출액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했다.
신라젠은 지난해부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의약품 외 다른 사업에 집중해 왔다.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당장 의약품 판매로는 매출을 발생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매출액의 대부분이 기타사업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매출이 지난 2021년 2000만원에 그치던 기타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49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신라젠의 매출액(연결기준)은 3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까지 증가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팍스 알티지 오메가3, 피부애 석류콜라겐1000 등의 건기식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판매 행사를 진행한 ‘이팍스 알티지 오메가3’와 ‘피부애 석류콜라겐1000’은 신라젠의 대표 건기식 제품이다.
이팍스 알티지 오메가3는 180여 년 전통의 오메가3 전문 기업 이팍스社의 노르웨이산 고품질 원료로 만들었고, 국제어유표준평가 IFOS에서 최고 등급인 5star를 받은 오메가3를 사용했다.
생체이용률이 높은 rTG 타입으로 EPA 및 DHA 함유 유지 600mg의 오메가3를 함유해 혈중 중성지질, 혈행 건강뿐 아니라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개별 PTP 포장으로 제조해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피부애 석류콜라겐1000은 1포당 스페인산 석류 1.2과를 함유하고 있다. 1박스(25포)에 석류 31과가 들어있는 셈이다. 특히 분자 구조가 큰 동물성 콜라겐이 아닌 체내 흡수율이 높은 저분자 피쉬콜라겐을 1포에 1000mg 담았다.
신라젠 측은 “신약개발 사업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등 라이프케어 제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커머스사업부를 운영 중”이라며 “국내 유명 홈쇼핑 및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팍스알티지오메가3'와 '피부애석류콜라겐1000'의 제품 이미지. (사진=신라젠)
■ 신라젠, R&D 투자 활발…펙사벡 이어 ‘BAL0891’ 임상 순항중
신라젠은 최근 몇 년 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건기식 등 기타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R&D에 투자를 이어가며 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신라젠의 R&D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2021년 R&D에 75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94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대비 180.6%를 차지하는 비중인 14억원을 투자했다.
신라젠의 대표적인 R&D 투자 신약 파이프라인은 항암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과 고형암 유사분열 관문 억제제(MCI) ‘BAL0891’ 등이 있다.
신라젠은 현재 펙사벡(의 전립선암 대상 호주 임상과 'BAL0891'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젠은 호주의 로얄 멜버른 병원과 전립선암에서의 펙사벡 술전요법 임상(연구자 주도 임상 2상, 30명 등록, 호주 6개 기관)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 26일 첫 환자의 투약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신라젠은 지난해 9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총 계약규모 약 3억3500만 달러(4402억원)에 도입한 BAL0891의 국내 임상도 진행한다. BAL0891은 종양을 유발하고 성장하는 데 관여하는 TTK와 PLK1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젠은 지난달 BAL0891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할 임상 기관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임상 기관은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두 곳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건기식 등 라이프케어 사업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에 다변화된 파이프라인 투자하며 순조로운 연구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