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데이터센터 캠퍼스 투시도
SK에코플랜트가 경북 포항에 국내 첫 육양국(陸揚局) 연계 데이터센터 캠퍼스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데이터센터 지방분산 활성화와 디지털 인프라산업 시장개척을 적극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경북도청에서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을 비롯해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태옥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김병오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 ▲심장석 DCT텔레콤 대표이사 ▲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SK에코플랜트와 DCT텔레콤, KB자산운용은 경상북도 포항에 위치한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 내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총 120MW 규모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집적단지) 및 이와 연계한 국제 해저 광케이블, 신규 육양국을 조성하게 된다. 육양국은 국가 간 연결된 해저 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해주는 중간기지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국내에는 현재 부산 지역에 집중돼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 진행 시 데이터센터 캠퍼스 EPC(설계·구매·시공)와 부지확보를 비롯해 인허가 취득, 운영사 합작법인 설립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DCT텔레콤은 육양국·해저 광케이블의 설치·운영을 맡고 KB자산운용은 디지털 인프라 펀드를 활용한 투자를 담당한다. 관·공 유관기관은 사업에 필요한 행정(개발관련 인허가, 정부 지원정책 적용)과 재정(시설 보조금), 기반시설(전력공급)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와 분산에너지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행중인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지원 정책’의 첫 민·관·공 협력사례다. 산업 전반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 빅데이터 관련 산업 증가 등 늘어나는 국내외 ICT수요에 따라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방분산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우수한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또 미국과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디지털 인프라 산업분야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육양국 연계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사업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사례가 된다. 이에 따라 동북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인프라 글로벌 허브 역할도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 포함된 신규 육양국 및 해저 광케이블 조성을 통해 포항 데이터센터 캠퍼스 육양국과 일본 후쿠오카 육양국이 직접 연결되며 향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육양국들과의 국가 간 연결도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 간 해저 광케이블 및 국내 거점 연결을 통한 차별적인 망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에 강점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 추진을 통해 데이터센터 디벨로퍼에서 나아가 디지털 인프라 디벨로퍼로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센터 EPC 및 디벨로퍼 경험을 바탕으로 캠퍼스, 모듈러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센터 상품을 개발 중이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등 환경 변화에 맞춘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과 연료전지 등을 적극 활용해 탄소배출은 줄이고 전력효율은 높인 ‘그린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해 연료전지 국내 1위 사업자로서 분산에너지 활성화 기여는 물론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역량을 총동원해 정부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며 “본 사업참여를 통해 포항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디지털 인프라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