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0월 1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서 역대금 횡령사고 발생과 가계대출 급증 등 현안이 잇따르면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뜨거운 질타 현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대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증인 출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회 역시 또다른 방안을 강구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주관 연차 총회에 참석한다. 이 총회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전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회장단은 이후 기업설명회(IR)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제는 해당 기간이 내달 11일(금융위원회)과 17일(금융감독원)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기간과 겹친다는 것. 지주 회장들의 일정이 일주일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이들의 당일 참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는 지난해에도 반복됐던 일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같은 일정으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단을 대신해 5대 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어 재차 반복되는 것에 대해 그대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당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실질적으로 예방이 중요한데 사고가 많이 나는 유형의 지점 및 직원에 대해 상시 감사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거래 이상시 거래 완료 이전에 체크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며 "직원에 대한 교육과 연수 등에 중점을 두고 최소화되고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은행장들이 내부통제강화 및 재발방지 주문에 대해 '감시감독 강화'를 약속했지만 올해도 대규모 횡령사고가 잇따른 만큼 강도높은 질타가 불가피하다"며 "물리적 한계로 인해 출석이 불가할 수 있지만 종합국감 등 이후 일정 조정을 해서라도 지주사 회장들의 증인 채택은 가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5대 금융지주 회장님 국감 불참에, 국회도 “다른 방안 강구”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9.29 09:00 의견 0
지난 2022년 10월 1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서 역대금 횡령사고 발생과 가계대출 급증 등 현안이 잇따르면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뜨거운 질타 현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대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증인 출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회 역시 또다른 방안을 강구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주관 연차 총회에 참석한다. 이 총회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전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회장단은 이후 기업설명회(IR)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제는 해당 기간이 내달 11일(금융위원회)과 17일(금융감독원)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기간과 겹친다는 것. 지주 회장들의 일정이 일주일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이들의 당일 참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는 지난해에도 반복됐던 일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같은 일정으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단을 대신해 5대 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어 재차 반복되는 것에 대해 그대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당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실질적으로 예방이 중요한데 사고가 많이 나는 유형의 지점 및 직원에 대해 상시 감사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거래 이상시 거래 완료 이전에 체크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며 "직원에 대한 교육과 연수 등에 중점을 두고 최소화되고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은행장들이 내부통제강화 및 재발방지 주문에 대해 '감시감독 강화'를 약속했지만 올해도 대규모 횡령사고가 잇따른 만큼 강도높은 질타가 불가피하다"며 "물리적 한계로 인해 출석이 불가할 수 있지만 종합국감 등 이후 일정 조정을 해서라도 지주사 회장들의 증인 채택은 가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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