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도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SK그룹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부회장 4인방에게 퇴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등에서도 자주 거론된 ‘60대 퇴진론’이 SK그룹에 영향을 주고, 투자 실패로 인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 최태원 회장, 부회장단 불러 퇴진 요청했나 5일 재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최고 경영진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을 불러 퇴진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도쿄포럼 2023’이 열린 가운데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들 부회장과 만찬을 가졌고 그룹의 세대 교체 의지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에 오는 7일 임원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대대적인 교체가 예상된다. 통상 12월 첫째주 목요일에 SK그룹의 임원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7일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SK그룹 관계자는 “도쿄포럼 후에 최 회장께서 임원진과 식사를 하시는 것은 통상 있는 일”이라며 “다만 그 자리에서 인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셨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60세 퇴진론’ SK그룹에도 적용 가능성 이번 부회장 4인방에 대한 세대 교체 관련 ‘60세 퇴진론’이 나온다. 삼성 등 업계에서도 60세 이상의 임원들은 물러나는 게 통상적인 일이었다. 이들 SK그룹 현 부회장들의 나이는 60대로 50대 사장단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조대식(63)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60) SK㈜ 대표이사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및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모두 60대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반면 새로 물망에 오른 이들은 모두 50대다. 조대식 의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인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차기 대표이사로 거론되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59)과 박상규 SK엔무브 사장(59),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58) 등은 모두 50대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이 공동대표에서 곽 사장 단독 대표로 될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SK그룹 관계자는 “60세 퇴진론이 SK그룹에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투자 실패 등 책임론도 지적된듯 투자 실패나 저조한 실적에 대한 책임에 따른 임원 인사라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 2016년 이후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를 인수하고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석유사업 분야도 탄소중립의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실트론 인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 SK넥실리스 인수, 인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 등의 투자도 이뤄졌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그룹의 ‘CEO 세미나’에서 SK온과 SK하이닉스, SK㈜,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계열사들의 경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에 대해 지적했다고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당연히 경영자로서 CEO 세미나 등에서 성과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라며 “논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당사자에게 강한 질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고 해석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바람’ SK그룹에도 부나…부회장 4인방 퇴진 관측

최태원 회장, CEO 세미나서 투자 실패 등 질책도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2.05 11:35 | 최종 수정 2023.12.05 13:55 의견 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도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SK그룹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부회장 4인방에게 퇴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등에서도 자주 거론된 ‘60대 퇴진론’이 SK그룹에 영향을 주고, 투자 실패로 인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 최태원 회장, 부회장단 불러 퇴진 요청했나

5일 재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최고 경영진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을 불러 퇴진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도쿄포럼 2023’이 열린 가운데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들 부회장과 만찬을 가졌고 그룹의 세대 교체 의지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에 오는 7일 임원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대대적인 교체가 예상된다. 통상 12월 첫째주 목요일에 SK그룹의 임원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7일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SK그룹 관계자는 “도쿄포럼 후에 최 회장께서 임원진과 식사를 하시는 것은 통상 있는 일”이라며 “다만 그 자리에서 인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셨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60세 퇴진론’ SK그룹에도 적용 가능성

이번 부회장 4인방에 대한 세대 교체 관련 ‘60세 퇴진론’이 나온다. 삼성 등 업계에서도 60세 이상의 임원들은 물러나는 게 통상적인 일이었다. 이들 SK그룹 현 부회장들의 나이는 60대로 50대 사장단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조대식(63)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60) SK㈜ 대표이사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및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모두 60대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반면 새로 물망에 오른 이들은 모두 50대다. 조대식 의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인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차기 대표이사로 거론되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59)과 박상규 SK엔무브 사장(59),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58) 등은 모두 50대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이 공동대표에서 곽 사장 단독 대표로 될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SK그룹 관계자는 “60세 퇴진론이 SK그룹에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투자 실패 등 책임론도 지적된듯

투자 실패나 저조한 실적에 대한 책임에 따른 임원 인사라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 2016년 이후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를 인수하고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석유사업 분야도 탄소중립의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실트론 인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 SK넥실리스 인수, 인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 등의 투자도 이뤄졌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그룹의 ‘CEO 세미나’에서 SK온과 SK하이닉스, SK㈜,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계열사들의 경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에 대해 지적했다고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당연히 경영자로서 CEO 세미나 등에서 성과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라며 “논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당사자에게 강한 질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고 해석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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