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웜스프링스의 마운틴 탑 인 앤드 리조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미뤄왔던 ‘칩스법’(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 지원금을 오는 3월부터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에게 희소식이라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 반도체 회사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지원을 승인할 것”이라며 “3월 7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국정 연설 이전에 일부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칩스법(CHIPS act)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법이다. 동아시아에 주로 위치한 반도체 생산기지를 다시 미국에 복귀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립에 총 53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보조금과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은 이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보조금 지급 조건 탓에 실제 보조금을 지급받은 회사는 단 2곳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거액의 보조금 지급을 미뤄왔던 미 행정부가 ‘보조금 보따리’를 푼 이유로 대통령 재선 전략을 꼽는다. 적극적인 반도체 사업 지원책을 내세워 제조업 발전·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성과를 부각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리조나주 등 ‘대선 격전지’에 위치한 인텔, TSMC 등이 보조금을 우선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435억달러(58조원) 이상을 투입해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에 공장을 지었다. TSMC 또한 400억달러(53조원)를 들여 애리조나에 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텍사스 오스틴 공장 인근 테일러에 173억달러(23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를 짓고 있다. 건설에 차질을 빚어 생산 시점이 연기된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 생산 돌입 시점을 다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생산이) 동아시아로 위험스럽게 집중되고 있다는 워싱턴 내 시각을 바로잡기 위한 이번 노력은 11월 재선을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메시지의 핵심 축”이라며 “전국의 새로운 제조업 허브에서 급여가 좋은 수천 개의 공장 일자리를 약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반도체 사업 지원금 3월 지급?… 삼성·인텔 등 수혜 전망

외신 "3월 7일 국정연설 이전에 일부 발표"
‘대선 격전지’ 우위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1.29 15:29 의견 0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웜스프링스의 마운틴 탑 인 앤드 리조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미뤄왔던 ‘칩스법’(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 지원금을 오는 3월부터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에게 희소식이라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 반도체 회사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지원을 승인할 것”이라며 “3월 7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국정 연설 이전에 일부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칩스법(CHIPS act)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법이다. 동아시아에 주로 위치한 반도체 생산기지를 다시 미국에 복귀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립에 총 53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보조금과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은 이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보조금 지급 조건 탓에 실제 보조금을 지급받은 회사는 단 2곳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거액의 보조금 지급을 미뤄왔던 미 행정부가 ‘보조금 보따리’를 푼 이유로 대통령 재선 전략을 꼽는다. 적극적인 반도체 사업 지원책을 내세워 제조업 발전·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성과를 부각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리조나주 등 ‘대선 격전지’에 위치한 인텔, TSMC 등이 보조금을 우선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435억달러(58조원) 이상을 투입해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에 공장을 지었다. TSMC 또한 400억달러(53조원)를 들여 애리조나에 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텍사스 오스틴 공장 인근 테일러에 173억달러(23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를 짓고 있다.

건설에 차질을 빚어 생산 시점이 연기된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 생산 돌입 시점을 다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생산이) 동아시아로 위험스럽게 집중되고 있다는 워싱턴 내 시각을 바로잡기 위한 이번 노력은 11월 재선을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메시지의 핵심 축”이라며 “전국의 새로운 제조업 허브에서 급여가 좋은 수천 개의 공장 일자리를 약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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