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K증권)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한주간 코스피지수가 5% 가까운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다가오는 한주간 증시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시장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관망세와 함께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4일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저 PBR 종목들의 반등과 관련해 "아직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이고 해당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후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미 수혜 예상 종목 상당수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시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수출액 레벨 증가와 같이 기업 및 경제 펀더멘털이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확인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강화되는 시기임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정책 수혜주들이 계속 관심의 영역에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실제 지난주 성장지수가 2.6% 하락한 반면 가치는 8.3% 상승을 보였다. 저밸류 종목들이 몰려 있는 로우볼, 고배당 지수 역시 각각 6.9%, 8.3% 상승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들이 포함돼 있는 코스피 상사/자본재 업종의 12개월 선행 PBR은 지난해 박스 상단에 도달하기도.
이에 대해 강재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고민은 과연 이 강력했던 쏠림이 같은 강도로 지속될지 여부인데 만일 쏠림이 해소된다면 그 계기는 정책 발표와 나스닥의 상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얼라인에서 시작된 주주환원 테마의 강한 상승이 금융위원회의 '배당절차 개선 방안' 발표 이후 중단됐음에서 보이듯 정책 시행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시장이 이를 확인하는 순간 흐름이 꺾였었다는 것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가치 스타일로 옮겨 가게 된 첫 계기는 나스닥의 조정과 반대로 지준율 인하를 시작으로 한 중국 증시의 반등"이라면서 "만약 나스닥이 다시 강하게 오를 수 있다면 국내 증시에서도 가치 스타일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와 한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은 호재"라며 "연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실망과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했던 기대가 조정되며 출회되는 매물 등은 악재"라고 꼽았다.
이어 그는 "내주는 다소 관망심리가 강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면서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일단락되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망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