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사옥 전경. (사진=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사비 검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자재 및 인건비 등의 인상에 따른 조합과 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을 해소하고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SH공사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 각 1곳씩 선정해 공사비 검증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공사비 검증기관으로서 사업을 본격 시행하기 전, 검증체계 구축을 위해 시범사업을 우선 시행하는 것이라는 게 SH공사의 설명이다. SH공사는 지난해 10월 공사비 검증 전담 부서인 공사비검증부를 설치하고 관련 세부계획을 실행해 왔다.
SH공사는 시범사업 대상지로 재건축 사업에서는 신반포22차 아파트를, 재개발 사업 중에서는 행당제7구역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SH공사 측은 "공공주택건설 및 택지조성, 정비 사업 시행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공사비 검증을 내실 있게 수행할 방침"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공사비 검증 체계를 완벽히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시내 정비 사업 현장을 대상으로 공사비 검증을 전면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SH공사는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 재건축, 답십리 제17구역 재개발 등의 공공시행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검토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공공재개발 및 공공재건축 등 다수의 정비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공사비 분쟁 급증에 따라 공사비 검증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은 한국부동산원이 유일한 상황이다. SH공사가 공사비 검증 사업을 본격 시행하면서 관련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갈등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공사는 주택 건설 및 정비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공공기관으로, 공사비 검증 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정비 사업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조합-시공자 간 갈등을 중재·해소하고 신속한 정비 사업 추진을 유도해 서울시내 주택 공급 확대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