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지난해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하고 올해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토레스 EVT(프로젝트명: O100)'의 콘셉트 모델. (사진=손기호)
KG모빌리티가 16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옛 쌍용차 시절 기업회생을 겪고 KG 그룹에 편입한 지 1년여 만에 쾌거다. 이번 흑자는 순수하게 자동차 판매만으로 달성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회사는 올해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상승 기세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KG모빌리티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3조7402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실적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지난해 매출은 3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G모빌리티는 지난 20년간 흑자를 낸 것은 2007년, 2016년, 2023년 등 3번이다. 이 중 자동차 판매만으로 이익을 기록한 건 2007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 2016년에는 당시 모기업이었던 인도 마힌드라와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이 포함됐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실적이 최근 4년간 실적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회사는 내수 6만3345대, 수출 5만2754대 등 합산 11만60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21년 8만4496대의 판매량에서 40% 가까이 오른 수치다.
KG모빌리티는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에 토레스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공격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전체적인 판매 상승세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손익도 KG 가족사 편입 이후 전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과 수출 물량 증가를 이뤄냈다고 KG모빌리티는 설명했다.
KG 그룹에 편입한 지 1년이지만 쌍용차 시절 등을 포함하면 KG 모빌리티는 올해 창사 70년을 맞이한다. 회사는 “올해를 백년대계를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KGM 브랜드를 국내외 시장에 안착시키고 전기픽업트럭 등 신차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G 모빌리티는 올해 중소형 전기 픽업트럭 ‘토레스 EVT’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3월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되면서 주받을 받았다. 올 상반기 중에는 ‘토레스 쿠페’도 판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KGM 정용원 대표이사는 “KG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한지 1년여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회사로 탈바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