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 전기SUV ‘토레스 EVX’ (사진=KG 모빌리티) 올해 정부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가운데 국내 KG 모빌리티(KGM)와 수입차사의 전기차 보조금이 삭감됐다. 주행성능과 배터리 재활용 가능성 등의 평가 기준이 상향되면서 현대차·기아 전기차 외엔 대부분의 전기차의 보조금이 줄었다. 이에 KGM과 수입차 업체들은 보조금에 상응하는 수준의 할인을 실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 토레스 EVX, 보조금 660만→457만원…할인 안하면 아이오닉 6와 비슷한 가격 21일 환경부의 ‘2024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KGM 전기SUV ‘토레스 EVX’의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 660만원에서 203만원 줄어 올해 457만원으로 책정됐다. KGM은 즉각 가격 대응에 나서서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이 차량의 가격을 200만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KGM 관계자는 “보조금 축소로 가중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차량 가격을 줄어든 보조금 만큼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토레스 EVX 가격은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대비 200만원 할인된 세제혜택 후 E5 4550만원, E7 476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국가 보조금 E5(18인치) 457만원, E7(20인치) 443만원과 서울시 보조금 추정치가 163만원(2023년 기준)을 빼면 결과적으로 E5 3930만원, E7 4140만원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을 많이 받는 현대차나 기아에 밀릴 수 없기 때문에 KGM은 할인에 나선 것이다. KGM이 200만원 할인에 나서지 않았다면 토레스 EVX와 현대차 아이오닉 6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가 올해 할인 인센티브를 포함한 국비보조금 690만원을 받게 됐다. 가장 많은 국가 보조금이다. 여기에 서울시 보조금 추정치 163만원까지 빼면, 이 전기차의 기본가 5340만원에서 보조금을 적용한 가격은 약 4487만원이다. 보조금이 줄어든 이유는 KGM이 중국 BYD(비야디)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서다. LFP 배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 5·6 등이 사용하는 국내산 MCN(망간코발트니켈) 배터리보다 주행성능이나 재활용률이 낮다. 이 때문에 환경부의 보조금 혜택도 삭감된 것이다. 앞서 환경부는 이번 보조금을 확정하며 “성능이 좋고 안전한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길고 충전속도가 빠른 전기차와 하중이 가볍고 재활용 가치가 높아 환경부담이 적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KGM은 LFP 배터리가 주행거리가 짧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GM은 “토레스 EVX에 장착된 LFP 배터리는 1회 충전 후 433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며 “BYD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 공법으로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늘려 주행거리를 높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LFP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 테슬라 보조금, 100만원대…폴스타·폭스바겐, 400만원대 수입차 최고 수준 수입차 중 테슬라는 보조금이 100만원대로 결정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반면, 폴스타와 폭스바겐의 경우 수입차 중에선 최고 수준인 400만원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폴스타의 경우 국내 제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보조금이 높게 책정됐다. 테슬라는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최근 가격이 5499만원으로 책정했다. 국가 보조금을 전액 받으려면 550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 때문이다. 이 전기차의 올해 국고보조금은 대폭 줄어든 195만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서울시 보조금 50만원 수준으로 예상돼 525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국고보조금이 할인 인센티브를 포함해 514만원, 서울시 보조금 136만원으로 총 5049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2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2 (사진=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반면 수입차 중에선 보조금 혜택을 많이 받는 전기차도 있다. 폴스타와 폭스바겐이다. 폴스타 오토모티브 코리아의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2023년식의 올해 국가 보조금은 163만, 24년식 모델의 경우 186만원이다. 같은 모델의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경우는 2023년식은 409만원, 2024년식은 439만원으로 책정됐다. 연식이 달라서 보조금이 줄어든 부분은 할인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23년식 모델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수입 전기차에서 국비 보조금 400만원 이상 받는 모델을 보유한 브랜드는 폭스바겐과 폴스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폴스타의 국내 판매 차량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폴스타 코리아 관계자는 “보조금이 수입차 중에서 높게 책정된 것은 국내 배터리를 탑재한 영향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ID.4 프로’ 전기차가 국가 보조금 492만원을 받는다.

전기차 보조금 줄었네…KGM·수입차 "가격할인으로 대응"

토레스 EVX 200만원가량 줄어…할인 안하면 아이오닉6와 비슷
LFP 배터리 적용탓…테슬라 100만원대, 폭스바겐·폴스타 400만원대 보조금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2.21 10:45 | 최종 수정 2024.02.21 12:36 의견 0
KG 모빌리티 전기SUV ‘토레스 EVX’ (사진=KG 모빌리티)


올해 정부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가운데 국내 KG 모빌리티(KGM)와 수입차사의 전기차 보조금이 삭감됐다. 주행성능과 배터리 재활용 가능성 등의 평가 기준이 상향되면서 현대차·기아 전기차 외엔 대부분의 전기차의 보조금이 줄었다. 이에 KGM과 수입차 업체들은 보조금에 상응하는 수준의 할인을 실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 토레스 EVX, 보조금 660만→457만원…할인 안하면 아이오닉 6와 비슷한 가격

21일 환경부의 ‘2024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KGM 전기SUV ‘토레스 EVX’의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 660만원에서 203만원 줄어 올해 457만원으로 책정됐다.

KGM은 즉각 가격 대응에 나서서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이 차량의 가격을 200만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KGM 관계자는 “보조금 축소로 가중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차량 가격을 줄어든 보조금 만큼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토레스 EVX 가격은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대비 200만원 할인된 세제혜택 후 E5 4550만원, E7 476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국가 보조금 E5(18인치) 457만원, E7(20인치) 443만원과 서울시 보조금 추정치가 163만원(2023년 기준)을 빼면 결과적으로 E5 3930만원, E7 4140만원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을 많이 받는 현대차나 기아에 밀릴 수 없기 때문에 KGM은 할인에 나선 것이다. KGM이 200만원 할인에 나서지 않았다면 토레스 EVX와 현대차 아이오닉 6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가 올해 할인 인센티브를 포함한 국비보조금 690만원을 받게 됐다. 가장 많은 국가 보조금이다. 여기에 서울시 보조금 추정치 163만원까지 빼면, 이 전기차의 기본가 5340만원에서 보조금을 적용한 가격은 약 4487만원이다.

보조금이 줄어든 이유는 KGM이 중국 BYD(비야디)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서다. LFP 배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 5·6 등이 사용하는 국내산 MCN(망간코발트니켈) 배터리보다 주행성능이나 재활용률이 낮다. 이 때문에 환경부의 보조금 혜택도 삭감된 것이다.

앞서 환경부는 이번 보조금을 확정하며 “성능이 좋고 안전한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길고 충전속도가 빠른 전기차와 하중이 가볍고 재활용 가치가 높아 환경부담이 적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KGM은 LFP 배터리가 주행거리가 짧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GM은 “토레스 EVX에 장착된 LFP 배터리는 1회 충전 후 433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며 “BYD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 공법으로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늘려 주행거리를 높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LFP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 테슬라 보조금, 100만원대…폴스타·폭스바겐, 400만원대 수입차 최고 수준

수입차 중 테슬라는 보조금이 100만원대로 결정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반면, 폴스타와 폭스바겐의 경우 수입차 중에선 최고 수준인 400만원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폴스타의 경우 국내 제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보조금이 높게 책정됐다.

테슬라는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최근 가격이 5499만원으로 책정했다. 국가 보조금을 전액 받으려면 550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 때문이다. 이 전기차의 올해 국고보조금은 대폭 줄어든 195만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서울시 보조금 50만원 수준으로 예상돼 525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국고보조금이 할인 인센티브를 포함해 514만원, 서울시 보조금 136만원으로 총 5049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2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2 (사진=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반면 수입차 중에선 보조금 혜택을 많이 받는 전기차도 있다. 폴스타와 폭스바겐이다.

폴스타 오토모티브 코리아의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2023년식의 올해 국가 보조금은 163만, 24년식 모델의 경우 186만원이다. 같은 모델의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경우는 2023년식은 409만원, 2024년식은 439만원으로 책정됐다.

연식이 달라서 보조금이 줄어든 부분은 할인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23년식 모델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수입 전기차에서 국비 보조금 400만원 이상 받는 모델을 보유한 브랜드는 폭스바겐과 폴스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폴스타의 국내 판매 차량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폴스타 코리아 관계자는 “보조금이 수입차 중에서 높게 책정된 것은 국내 배터리를 탑재한 영향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ID.4 프로’ 전기차가 국가 보조금 492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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