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의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처음과 오늘을 기억해보면 그 성장이 굉장히 놀랍다.”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이 세계 3위에 오르기까지의 성장 비결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방송에 출연한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이처럼 말했다.
CNBC는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이 됐을까’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현대차는 미국 진출 초기 질 낮은 카피캣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로 경쟁자를 앞지르며 상을 휩쓸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 등 전기차 선두 업체와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며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다른 경쟁 업체들이 다루지 않는 영역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NBC는 이번 현대차그룹 관련 ▲강력한 경쟁자 ▲험난한 과거 ▲혁신적인 변화 ▲미래전망과 도전과제 등 총 4개 부분으로 분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 등을 완전히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를 잘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1월 기준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CNBC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E-GMP 기반 초고속 충전시스템 등 혁신적 기술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샘 아부엘사미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선도적인 차량으로 인식된다”며 “E-GMP 기반의 전기차와 출시 예정인 모델들도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1986년 현대차는 포니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포니 후속 모델 엑셀을 통해 미국에서 완성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로 도전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토요타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던 1998년 현대차는 일본 브랜드만큼 품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하지만 혁신적인 변화를 거듭해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토요타 등의 일본 경쟁업체들을 살피며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품질 등에서 따라잡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에 2000년대부터는 경쟁업체들과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넥쏘 등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를 지속 개발하는 점과 ‘N 비전 74’ 등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 것, 자율주행차 등 도전과 혁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NBC는 “현대차그룹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 자동차 업계 리더로서 시장을 개척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