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완판에 성공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 조감도.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 굴레에서 벗어나 도시정비 수주를 비롯해 주택사업 전개에 속도를 낸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반포12차 재건축과 강동구 천호우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롯데건설의 입찰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롯데건설은 지난 13일 신반포12차 재건축 사업에 단독으로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사업지는 롯데건설의 단독 응찰로 유찰되자 21일 두 번째 현설을 진행하고 오는 5월 7일 입찰 마감 일정을 세웠다.
신반포 12차 재건축 사업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432가구 규모다. 사업지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롯데건설 본사와 인접한 만큼 롯데건설의 수주 의지가 강하다. 인근에 위치한 '신반포 르엘'과 함께 '트라이앵글 타운' 조성으로 잠원동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를 만든다는 게 롯데건설의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해당 사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적용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건축 디자인 회사 저디(JERDE)의 수석디자이너 존 폴린(John Pauline) 부사장과 롯데건설 임직원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또 다른 주요 수주 목표 도시정비 사업지는 강동구 천호우성아파트다. 해당 사업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4층~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13개동과 629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진다.
롯데건설은 조합이 요구한 기한 내로 시공자 입찰참여 확약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이에 조합은 오는 19일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다시 열고 5월 9일에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권에서 공격적인 수주를 전개할 수 있는 배경에는 분양 호실적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를 통해 다량의 현금 유입이 꼽힌다.
특히 지난달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과 함께 2조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PF를 조성하면서 유동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를 통해 미착공 사업지의 본PF 전환 등에 나선다. 주택사업 전개에서 움츠릴 수 있는 요인이 완화된 모양새다.
롯데건설의 분양 성적도 양호하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만 3082가구를 공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 이상 물량이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건설사 대다수가 미분양 부담에 전년 대비 분양 실적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2만 3000가구 가량의 공급을 예고하는 등 공격적인 분양 계획을 세웠다. 올해 초반 분양 성적은 좋은 흐름이다. 지난 1월 정당계약을 진행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은 8일만에 완판됐다.
롯데건설은 기세를 몰아 이달에 714가구 규모의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달에는 1509가구의 대단지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을 예고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지는 올해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단지 8곳 가량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분양 성적에서도 연초부터 분양한 단지가 완판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수의 단지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