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1일 삼성전자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싸고 덜 오른 AI 주식"이라며 AI산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 11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종전대로 유지됐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PBR은 1.5배 수준으로 경쟁사인 마이크론(3.1배), SK하이닉스(2.1배) 대비 각각 52%, 29%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면서 "연초 대비 엔비디아(+75%), 마이크론(+44%), SK하이닉스(+29%) 주가 상승폭과 비교해도 삼성전자는 6% 상승에 그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보고서는 ① 2분기 엔비디아 HBM3E 최종 인증 ② AI 반도체 매출비중 확대 (4Q23: 39% 4Q24E: 73%) ③ 레거시 D램 공급부족 심화 ④ 대만 파운드리 단일 공급망(공급비중 69%) 리스크의 유일한 대안이란 점을 삼성전자 주가 갭 메우기의 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3 대량 양산을 통해 공급이 이미 개시된 상태다. 현재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HBM3E 품질 검증 절차 및 HBM 공정과 수율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2분기 중 HBM3E 12단 최종 인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HBM3E와 HBM3 모두 동시에 본격 공급이 예상돼 D램 전체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년 4분기 9%에서 24년 4분기 18%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4월 현재 감산이 집중됐던 DDR4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DDR5 가격 상승으로 DDR4와 가격 차이가 30%까지 확대됐다는 점도 삼성전자로선 유리하다.
DDR4 중심의 레거시 구매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AI 반도체 중심의 선단 제품 가격 상승과 함께 하반기 레거시 제품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것.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신규 라인 증설이 HBM, DDR5에만 집중되면서 감산이 지속된 D램 라인이 2분기부터 풀 가동한다고 가정해도 레거시 제품의 총 생산능력은 직전 최대 생산능력 대비 75%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레거시 제품의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