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연합뉴스)
국내 건설사의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55.2억불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미뤄지면서다.
11일 해외건설 수주통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1분기 해외수주 실적은 183개사가 63개국에서 총171건, 55.2억불 규모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해외 수주를 올린 지역은 중동으로 나타났다. 24억불로 전체 수주액에 44%를 차지했다. 이어 북미·태평양(15억 달러)과 아시아(10.4억 달러)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4.8억 달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카타르(11.5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8.1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해외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사우디,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UAE 등에서의 사업이 2분기로 이월됐기 때문이라는 게 해외건설협회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E&A와 GS건설이 이달 사우디에서 약 72억달러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2분기 수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분기 해외수주 특징은 중동에서의 산업설비 시설 공사와 북미 건축 공사 강세가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중동 수주에서 산업설비 공종(18.2억 달러)은 전체 수주액에 약 76%를 차지했다. 북미 지역은 15억 달러 중 13.1억 달러가 건축 공종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다변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투자개발형사업 비중도 늘고 있다. 투자개발형사업 수주액은 6.3억 달러 규모로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5%로 두 자릿 수를 넘겼다.
1분기 주요 수주 내역으로는 ▲카타르 알 샤힌 유전 Ruya Batch 1 프로젝트 해상 플랫폼 EPCIC 13(HD현대중공업, 11.5억 달러) ▲미국 조지아 S-JV 현대차 배터리공장(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12.4억달러) ▲사우디 SEPC 에틸렌 설비 공사(SGC E&C, 5억 달러) 등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불확실성에도 OPEC+ 등의 감산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18.4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카타르 산업설비 공사, 미국의 IRA 영향에 따른 13.3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수주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