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지난 11년 간 해외건설 수주액. (자료=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그래픽=뷰어스)
GS건설이 수처리 관련 자회사 GS이니마에 힘입어 해외 수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경험했던 GS건설은 까다로운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알짜 사업을 확보하며 곳간을 넉넉하게 했다.
15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해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은 9억693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규모로 수주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GS건설의 주요 수주는 자회사 GS이니마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수처리사업에서 발생했다. 아랍에미레이트연방(UAE)의 수전력공사(EWEC)가 발주한 5억4500만 달러의 슈웨이트 해수담수화 사업을 품은 게 결정적이다.
GS건설은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통적인 플랜트 분야인 정유플랜트 황회수 설비 업그레이드 공사(1억9000만달러)를 따냈다.
GS건설은 지난 2013년 해외 플랜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그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그해를 포함해 2014년과 2015년에도 5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해외 수주를 거뒀으나 수주액은 점차 낮아졌다.
이후 GS건설이 30억달러 이상의 해외 수주를 기록한 해는 2020년도가 유일했다. 회사의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해외건설 수주액은 17억8133만달러 수준이다. 해외건설 수주에 있어서 보수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졌던 몇 년 간의 흐름이다.
그러나 2012년 인수한 글로벌 수처리 기업 GS이니마를 중심으로 신사업 수주가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GS건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지난 5년간 GS이니마의 먹거리가 버팀목이 됐다.
수처리사업은 특히 수익성이 높은 PPP(민관합작투자사업)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순 도급 공사보다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처리 플랜트 사업은 PPP 위주일 수밖에 없다"며 "지어놓고 운용을 하는 것까지가 전부 기술 및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GS건설은 앞으로 해외 수주에서 수처리 사업은 물론 모듈러 주택 등 신사업 분야 확대와 함께 기존 플랜트, 원전 사업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GS건설은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보상 및 부동산 PF 위기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GS이니마의 지분 매각도 옵션으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서도 GS건설의 신사업 성장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장기적 목표인 신사업 확장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지나친 비관 혹은 섣부른 낙관적인 시선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경영진의 리스크 해소 과정과 신사업 투자 방향성 및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