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나이스신용평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팔을 걷어부쳤다. 특히 제2금융권 중에선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 발표에서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규모가 약 230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내놓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현황’ 자료에서는 전 금융권 부동산 PF 잔액이 135.6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100조원 가까이 금액이 불어났다. 당국은 “부동산PF 대출과 위험 특성이 유사한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 증권사의 채무보증약정을 추가하고 새마을금고의 금액까지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 규모가 약 15조원, 증권사 채무보증약정 규모가 약 22조원임을 감안하면 새마을금고의 부동산PF 규모는 약 57조원으로 추산된다. 40조원대인 은행이나 보험보다 규모가 더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업권별 부동산PF 잔액은 은행 46.1조원, 보험 42.0조원, 증권 7.8조원, 저축은행 9.6조원, 여신전문 25.8조원, 상호금융 4.4조원 등이다. 업권별 리스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 금액보다는 총자산 대비 규모를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 내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은 은행 1.2%, 보험 3.8%, 증권 4.1%, 캐피탈 10.9%, 저축은행 16.5%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총자산이 약 290조원이므로 19.7%(57조원)로 추정된다.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 순으로 손실 위험도가 크다고 볼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분석 자료를 통해 부동산PF 예상손실을 증권 3.1~4.0조원, 캐피탈 2.4~5.0조원, 저축은행 2.6~4.8조원으로 추산했다.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증권 1.1~1.9조원, 캐피탈 0.9~3.5조원, 저축은행 1.0~3.3조원으로 예상했다. 업권마다 최소 2조~3조원의 손실과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추가로 각오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증권 및 캐피탈 업계의 경우 지난해 각각 3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둬 올해 부동산PF 쪽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해도 흡수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56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규모도 커 추가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일부 회사의 경우 고위험 부동산PF 비중이 높아 손실 인식 규모가 손실대응능력 대비 크거나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낮아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우량 금융기업과의 M&A를 통해 일부의 부실이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PF 이제는 결단의 시간’...2금융권 매물 쏟아질까

당국, PF 사업성 평가 230조 제시...95조↑
새마을금고 50조 넘어...저축은행도 자산 대비 '과다'
"일부 회사 유동성 위험 가능성...M&A 유도 필요"

최중혁 기자 승인 2024.05.14 16:26 의견 0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팔을 걷어부쳤다. 특히 제2금융권 중에선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 발표에서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규모가 약 230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내놓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현황’ 자료에서는 전 금융권 부동산 PF 잔액이 135.6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100조원 가까이 금액이 불어났다.

당국은 “부동산PF 대출과 위험 특성이 유사한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 증권사의 채무보증약정을 추가하고 새마을금고의 금액까지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 규모가 약 15조원, 증권사 채무보증약정 규모가 약 22조원임을 감안하면 새마을금고의 부동산PF 규모는 약 57조원으로 추산된다. 40조원대인 은행이나 보험보다 규모가 더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업권별 부동산PF 잔액은 은행 46.1조원, 보험 42.0조원, 증권 7.8조원, 저축은행 9.6조원, 여신전문 25.8조원, 상호금융 4.4조원 등이다.

업권별 리스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 금액보다는 총자산 대비 규모를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 내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은 은행 1.2%, 보험 3.8%, 증권 4.1%, 캐피탈 10.9%, 저축은행 16.5%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총자산이 약 290조원이므로 19.7%(57조원)로 추정된다.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 순으로 손실 위험도가 크다고 볼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분석 자료를 통해 부동산PF 예상손실을 증권 3.1~4.0조원, 캐피탈 2.4~5.0조원, 저축은행 2.6~4.8조원으로 추산했다.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증권 1.1~1.9조원, 캐피탈 0.9~3.5조원, 저축은행 1.0~3.3조원으로 예상했다. 업권마다 최소 2조~3조원의 손실과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추가로 각오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증권 및 캐피탈 업계의 경우 지난해 각각 3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둬 올해 부동산PF 쪽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해도 흡수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56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규모도 커 추가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일부 회사의 경우 고위험 부동산PF 비중이 높아 손실 인식 규모가 손실대응능력 대비 크거나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낮아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우량 금융기업과의 M&A를 통해 일부의 부실이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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