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연합뉴스)
이달 1만6840가구의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진다. 1년 6개월만에 최대 물량이다.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지역내 도심부에 위치하는 만큼 청약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사비 상승 이슈 속에서 분양가 경쟁력이 청양 흥행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 5만2258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이 1만6840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에 32% 가량을 차지했다.
1만6840가구의 정비사업 공급 물량은 지난 2022년 12월 2만5520가구 이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정비사업 물량은 봄 성수로 꼽히는 3월부터 5월까지 계획한 물량의 분양 일정이 미뤄지면서 전체 분양 물량 상승을 견인했다. 1~5월까지 매월 평균 2만가구 안팎으로 공급됐던 분양물량이 6월 들어 2배 이상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총 32개 단지, 3만2815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지역은 2만611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수도권 아파트 5채 중 4채가 경기에서 공급한다. 경기 성남에서는 주택재개발 사업지 5459가구가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 화양지구 물량 등을 포함해 총 4870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월별 분양(예정) 및 정비사업 물량. (자료=부동산R114)
서울 주요 분양 단지는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1101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1637가구)’ 등으로 총 4222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올해 분양단지 중 청약경쟁률 세 자리 수를 기록한 아파트가 모두 서울시내 정비사업인 만큼 청약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보인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 등 5개 단지, 총 2481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지방은 ▲부산(5,121가구) ▲충남(4050가구) ▲전남(1957가구) ▲경남(1704가구) ▲울산(1658가구)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다. 주요 단지로는 부산 사상구 엄궁동 ‘더샵리오몬트(1305가구)’와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푸르지오센터파크(1416가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1450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이달 정비사업 공급물량 중 80% 이상이 서울과 경기에 집중해 있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도권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비사업 분양단지는 지역 내 도심부 및 교통요지에 주로 위치해 상대적으로 입지 우위를 보이며 수요 유입도 활발하다"면서도 "다만 분양가 상승기조로 수요자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단지별 분양가 경쟁력에 따른 청약 성패는 앞으로도 유효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