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보잉 737-8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유일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자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럽연합(EU) 조건부승인 이행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세계 항공업계 10위권의 메가케리어 출범이 눈앞에 왔다. ■ 대한항공,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매각 우협 선정 예정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매각가는 약 45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선정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EC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신고는 이제 14개국 중 미국 승인만을 앞뒀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이 우선협상자 자격을 얻은 데는 국내 유일의 화물운송 전문 항공사인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은 지난 2012년에 설립된 중소항공사다. 중국과 동남아 등의 중단거리 화물기가 주력이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707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항공 물류 분야에서 대한항공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사업 영역도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확보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자체 화물항공기 8대와 리스 3대 등 총 11대를 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운송 관련 매출은 1조6000억원대에 이른다. ■ 티웨이항공, 유럽노선 이관 순항…이르면 7월부터 순차 취항 양사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과 함께 또 다른 EC 합병 승인 조건인 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파리 노선 취항이 프랑스 정부와 한국 정부의 협정 문제로 3개 항공사 취항을 반대했지만, 국토부와 조율을 통해 한시적으로 이를 허가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 순차적으로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7일 티웨이항공은 로마와 바르셀로나의 노선 취항 일정을 공개하고 항공권 사전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이 파리와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에 본격 취항한다. (사진=티웨이항공) ■ 대한항공, 미국 경쟁당국 승인만 앞둬…조원태 회장 “미·EU 요구 다 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뒀다. 대한항공은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에 추가 자료를 제출하고 경쟁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DOJ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도 지켜본 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2년 안에 하나로 통합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메가캐리어’가 탄생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은 미국과 EU에서 요구한 모든 것을 다 했다”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 매각 이사회…메가캐리어 출범 눈앞

이르면 17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위한 이사회 전망
에어인천, 자금조달 계획·운영능력 등 인정 우협 선정
미국 당국 승인만 남아…아시아나 화물 매각 참조할 듯
조원태 "미국·EU 요구한 것 다했다"…세계 10위권 항공사 탄생 앞둬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6.17 09:24 | 최종 수정 2024.06.17 10:05 의견 0
대한항공 여객기 보잉 737-8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유일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자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럽연합(EU) 조건부승인 이행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세계 항공업계 10위권의 메가케리어 출범이 눈앞에 왔다.

■ 대한항공,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매각 우협 선정 예정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매각가는 약 45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선정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EC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신고는 이제 14개국 중 미국 승인만을 앞뒀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이 우선협상자 자격을 얻은 데는 국내 유일의 화물운송 전문 항공사인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은 지난 2012년에 설립된 중소항공사다. 중국과 동남아 등의 중단거리 화물기가 주력이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707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항공 물류 분야에서 대한항공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사업 영역도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확보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자체 화물항공기 8대와 리스 3대 등 총 11대를 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운송 관련 매출은 1조6000억원대에 이른다.

■ 티웨이항공, 유럽노선 이관 순항…이르면 7월부터 순차 취항

양사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과 함께 또 다른 EC 합병 승인 조건인 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파리 노선 취항이 프랑스 정부와 한국 정부의 협정 문제로 3개 항공사 취항을 반대했지만, 국토부와 조율을 통해 한시적으로 이를 허가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 순차적으로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7일 티웨이항공은 로마와 바르셀로나의 노선 취항 일정을 공개하고 항공권 사전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이 파리와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에 본격 취항한다. (사진=티웨이항공)


■ 대한항공, 미국 경쟁당국 승인만 앞둬…조원태 회장 “미·EU 요구 다 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뒀다.

대한항공은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에 추가 자료를 제출하고 경쟁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DOJ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도 지켜본 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2년 안에 하나로 통합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메가캐리어’가 탄생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은 미국과 EU에서 요구한 모든 것을 다 했다”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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