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출시되는 '쿠키런: 모험의 탑'.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10년 넘게 '쿠키런' 시리즈를 선보여 온 데브시스터즈가 또다른 '쿠키런' IP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을 오는 26일 출시한다. 게임 정식 출시 전 사전 빌드를 체험해볼 기회를 제공받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쿠키런'은 마녀의 오븐을 탈출한 쿠키들이 '런(달리기)'한다는 설정의 횡스크롤 러닝 장르 게임으로, 한때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전략RPG, 퍼즐, 소셜 게임 등의 다양한 장르로 확장해 나가는 중이며, 이번 '쿠키런: 모험의 탑' 역시 장르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출시되는 작품이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많은 궁금증을 품은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IP 최초로 실시간 조작 요소를 넣어 액션 장르를 표방한 것은 물론, 3D 모델링으로 제작된 다양한 쿠키들이 등장한다. 특히 '쿠키런: 킹덤'과 같은 전작과는 어떤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을 지도 기대되는 요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쿠키들이 이제 직접 손에 무기를 쥐고 싸운다. 그것도 각자의 개성을 살린 스킬을 난사하면서 필드를 종횡무진 내달린다. 귀여운 이미지의 쿠키가 적을 물리친다는 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갭이 이 게임만의 특징이다.
'쿠키런: 모험의 탑' 메인 로비.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쿠키런: 모험의 탑'은 3종의 쿠키로 자신만의 덱을 구성해 다양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보상을 얻어 성장한다는 액션 RPG의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이용자가 쿠키를 직접 조작하며 다양한 몬스터와 기믹으로 가득한 '팬케이크 타워'를 오르는 게 핵심 스토리다.
이 게임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지만, 친구들과 팀플레이를 통해 함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실시간 협력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레이드 모드의 경우 4명의 이용자가 팀을 꾸려 강력한 보스를 상대하게 된다. 이 밖에도 유리미궁, 성장 던전, 탑의 균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쿠키런: 모험의 탑' 튜토리얼.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우선 스토리 모드는 '팬케이크 타워'의 비밀을 풀기 위해 각종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어드벤처 형식의 콘텐츠다. 타워의 각 층별로 나뉜 챕터는 최대 1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며, 현재 총 7개의 챕터가 열려 있다.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쿠키를 조종해 전투에 임하게 되지만, '태그' 기능을 활용해 다른 쿠키로도 교체할 수 있다.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해야 할 때는 총을 쏘는 쿠키를 활용하고, 다수의 적을 상대해야 할 경우에는 광역 공격 기술을 보유한 쿠키로 전환하는 식이다. 스트라이커, 대미지 딜러, 서포터 등 각 직업군의 쿠키 3종을 적절히 조합해 덱을 짜는 것이 핵심이며, 출시 빌드 기준 신규 오리지널 쿠키를 포함한 총 20종의 쿠키가 준비돼 있다.
각 스테이지는 ▲한 번도 쓰러지지 않고 클리어하기 ▲일정 시간 내 클리어하기 ▲보물 상자 탐색 등 의 추가 목표를 제공한다. 서브 미션을 달성하지 않아도 스토리 진행은 가능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용자들의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다.
다만 스토리 모드에서는 스테이지를 수동으로 클리어해야 했다. 처음엔 자동조작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느껴졌는데, 개발진은 이를 다양한 퍼즐을 접목해 필드를 '탐험'하는 맛을 한껏 살리며 극복했다.
일례로 점프대를 밟아야만 넘어갈 수 있는 지형이 있는가 하면, 숨겨진 길을 찾아 추가 보상을 획득하는 지역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자동진행'을 누르고 화면을 그저 쳐다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필드를 설계한 것이다.
레벨이 오르면 콘텐츠가 해금된다.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또한 이번 작품은 기차(계정) 레벨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콘텐츠가 해금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차 레벨은 스토리모드와 각종 던전을 클리어하면 올릴 수 있다.
기차 레벨 3이 되면 신규 콘텐츠 '성장 던전'이 열린다. '성장 던전'에서는 쿠키들의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을 얻을 수 있는데, 가장 높은 성적인 S+ 등급으로 던전을 클리어하면 전투를 스킵할 수 있는 '소탕' 기능이 열린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파밍 콘텐츠는 과감히 생략할 수 있도록 해 빠른 성장을 지원하려는 개발진의 의도가 보였다.
'쿠키런: 모험의 탑'의 꽃인 레이드 모드는 기차 레벨 5에 오픈된다. 이용자는 친구, 길드원을 파티에 초대해 함께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수 있다. 4명 미만이어도 플레이할 수 있지만, 레이드를 온전히 즐기려면 파티원을 구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레이드 모드는 총 4가지 난이도로 구성돼 있으며, 어려운 난도일수록 더 많은 보상이 제공된다. 다만 난이도에 따라 요구 전투력 제한이 있어 쿠키를 적정 수준까지 육성한 후 입장할 수 있다.
이번 사전 체험 빌드의 보스는 '황야의 트러블메이커 밥&콘'이었는데, 개발진은 보스를 1주마다 변경하며 시즌제 콘텐츠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이용자는 지난해 공개된 '유적의 지배자 샤멍키', '껌박쥐 우두머리 베리 뱃' 등에 이은 다양한 보스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이전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도 볼 수 있었던 '유리 미궁'이 눈길을 끈다. '유리 미궁'은 쿠키의 전략적인 조합을 통해 더 높은 점수에 도전하는 콘텐츠로, 각 라운드마다 가장 적합한 쿠키 3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험의 탑'은 다양한 쿠키를 수집하는 게임인 만큼, 여러 종류의 쿠키를 골고루 키우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로 보인다. 개발진은 향후 업데이트에서는 다른 이용자와 시즌별 순위 경쟁이 가능한 '무한의 미궁'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의 핵심 BM은 시즌제 패스, 패키지 및 확률형 뽑기다. 여타 모바일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인데, 지난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지적받은 대로 확률형 뽑기에 관한 부분을 수정한 것이 눈에 띈다. '픽업' 시스템(특정 캐릭터의 뽑기 확률을 올리는 것)을 채용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쿠키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또 개발진은 특수 장비인 '아티팩트' 역시 쿠키 뽑기에서 함께 등장하도록 해 이용자들의 과금 부담을 줄였다.
이 밖에도 업적, 플레이 보상, 곰젤리 교환 등 다양한 경로에서도 뽑기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천장(일정 횟수 이상 시도 시 원하는 캐릭터를 얻는 시스템)은 100회로 설정돼 있으니,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면 누구나 원하는 쿠키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다.
총평을 내리면, 이번 '쿠키런: 모험의 탑'은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액션 RPG에 '쿠키런' IP를 적절히 버무린 웰메이드 기대작이다. 튕김 이슈, 그래픽 오류 등 사소한 버그들이 없진 않았으나, 이를 잘 다듬어 정식 출시한다면 색다른 재미를 가진 '쿠키런' 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퍼즐, 탐험에 목매른 이용자라면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