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5구역 투시도. (자료=서울시)
DL이앤씨가 서울 용산구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한남5구역 재개발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오후 4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미응찰 또는 단독 응찰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되는 경우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23층, 아파트 51개동, 259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만 1조7500억원 가량이 예상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한남5구역에 입찰했으나 단독으로 응찰해 유찰됐다"고 전했다.
이번 시공사 선정에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DL이앤씨를 포함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한양 ▲우미건설 등 총10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나 결과는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조합은 향후 2차 입찰 공고를 통해 다시금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1차 응찰에 단독으로 응찰하며 시공권 확보에 비교적 가까워진 만큼 2차 입찰 참여도 유력하다.
DL이앤씨는 지난 2020년 6월 한남3구역 재개발을 놓고 GS건설, 현대건설 등과 3파전을 벌였으나 결선 투표에서 현대건설에게 밀렸다. 한남5구역을 수주하게 된다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에 이어 세 번째로 한남뉴타운 시공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출혈경쟁은 최대한 지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DL이앤씨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사업지인 만큼 경쟁 구도를 무리해서 만들지는 않고 목표로 한 다른 사업지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