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팀 '바나나' 공식 페이지 갈무리) 스팀에서 기이한 흥행 열풍을 이끌던 게임 '바나나'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한때 게임 내 최고등급 아이템이 최대 230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젠 4분의 1의 가격에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스팀 DB에 따르면 17일 '바나나'는 동시 접속자 3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최대 91만 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수치다. '바나나'는 스팀에서 게임 카테고리로 출시됐다. 그러나 실상은 게임의 탈을 쓴 도박판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다소 이색적인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용자는 게임을 켠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종류의 '바나나'를 랜덤으로 얻을 수 있다. 획득한 아이템을 스팀 장터에 판매한 다음 스팀 머니(현금과 동일한 가치의 플랫폼 내 화폐)를 얻는다. 이를 반복하는 게 전부다. 물론 '바나나'는 플레이해 돈을 버는 NFT 게임이 아니다. 코인 채굴과도 연관된 바 없으며, 어떠한 블록체인 기술도 담겨 있지 않다. 그저 바나나를 획득하는 게임일 뿐이다. 그럼에도 '바나나'는 게임을 켜놓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 하나만으로 한 때 90만 명이 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해당 숫자는 시세차익을 노려 구매와 판매를 반복하는 이들도 모두 포함된 수치다. 다만 '바나나'는 흥행 초반부터 게임이 도박판과 다름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종의 밈 코인이 돼 돈이 몰리며 규모의 경제가 형성됐지만, '바나나'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바나나'를 들고 있는 사람이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달 20일 약 230만원에 판매된 '크립틱 바나나'. 이후 지난 2일 1건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다. (사진=스팀 장터 갈무리) '바나나' 흥행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이러한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최고가 234만원을 넘겼던 레어 등급의 '크립틱 바나나'는, 이젠 거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크립틱 바나나'는 지난 2일 약 49만원에 팔린 것을 마지막으로,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스팀 장터 가격 상위권에 놓여있을 뿐이다. 또한 스팀이 이런 기이한 게임 구조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기다렸단 듯 '고양이', '새우' 등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나나'처럼 일정 시간 게임을 켜두면 아이템을 얻고, 이를 장터에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류작들 역시 인기가 줄고 있다. 지난달 27일 동접자 9만 명을 달성한 '고양이'의 경우, 가장 높은 등급 아이템의 판매자는 약 175만원의 가격을 희망하지만 구매자는 약 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그 외 아이템의 거래량은 몇 건 되지 않는다. 17일 기준 '고양이'는 동시접속자 약 2만 명을 유지하는 중이다.

스팀 '바나나', 열풍 끝나나…이용자 3분의 1토막

'고양이-새우' 등 아류작도 인기 하락세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7.17 15:24 | 최종 수정 2024.07.17 16:16 의견 0
(사진=스팀 '바나나' 공식 페이지 갈무리)

스팀에서 기이한 흥행 열풍을 이끌던 게임 '바나나'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한때 게임 내 최고등급 아이템이 최대 230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젠 4분의 1의 가격에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스팀 DB에 따르면 17일 '바나나'는 동시 접속자 3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최대 91만 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수치다.

'바나나'는 스팀에서 게임 카테고리로 출시됐다. 그러나 실상은 게임의 탈을 쓴 도박판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다소 이색적인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용자는 게임을 켠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종류의 '바나나'를 랜덤으로 얻을 수 있다. 획득한 아이템을 스팀 장터에 판매한 다음 스팀 머니(현금과 동일한 가치의 플랫폼 내 화폐)를 얻는다. 이를 반복하는 게 전부다.

물론 '바나나'는 플레이해 돈을 버는 NFT 게임이 아니다. 코인 채굴과도 연관된 바 없으며, 어떠한 블록체인 기술도 담겨 있지 않다. 그저 바나나를 획득하는 게임일 뿐이다.

그럼에도 '바나나'는 게임을 켜놓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 하나만으로 한 때 90만 명이 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해당 숫자는 시세차익을 노려 구매와 판매를 반복하는 이들도 모두 포함된 수치다.

다만 '바나나'는 흥행 초반부터 게임이 도박판과 다름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종의 밈 코인이 돼 돈이 몰리며 규모의 경제가 형성됐지만, '바나나'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바나나'를 들고 있는 사람이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달 20일 약 230만원에 판매된 '크립틱 바나나'. 이후 지난 2일 1건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다. (사진=스팀 장터 갈무리)

'바나나' 흥행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이러한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최고가 234만원을 넘겼던 레어 등급의 '크립틱 바나나'는, 이젠 거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크립틱 바나나'는 지난 2일 약 49만원에 팔린 것을 마지막으로,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스팀 장터 가격 상위권에 놓여있을 뿐이다.

또한 스팀이 이런 기이한 게임 구조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기다렸단 듯 '고양이', '새우' 등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나나'처럼 일정 시간 게임을 켜두면 아이템을 얻고, 이를 장터에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류작들 역시 인기가 줄고 있다. 지난달 27일 동접자 9만 명을 달성한 '고양이'의 경우, 가장 높은 등급 아이템의 판매자는 약 175만원의 가격을 희망하지만 구매자는 약 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그 외 아이템의 거래량은 몇 건 되지 않는다. 17일 기준 '고양이'는 동시접속자 약 2만 명을 유지하는 중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