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대선이라는 '거래 변수'를 앞두고 투자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들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둘 것을 조언했다. 17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2.77% 하락하며 1년 반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은 줄줄이 급락세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6.64% 하락하는가 하면 TSMC도 7.98% 빠졌다. 그외 AMD, 메타, 애플 등 주도주들이 일제히 휘청거리면서 나스닥 시장 전체가 냉각모드다. 이날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종목들에서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만 719조원에 달한다. ■ 바이튼 FDPR 카드에 위축...추세적 변화 아닌 정치 이슈 반영 이 같은 차익실현 분위기는 바이든의 수위 높은 대중국 반도체 규제와 함께 트럼프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까지 더해지면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외직접생산규칙(FDPR) 조치를 미국 기업 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사용한 외국산 제품에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러시아에 대한 FDPR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 유럽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가 발생한 바 있다"며 "바이든의 FDPR 규제 조치 시행 시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업체는 물론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11월 선거까지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외교적 저항감을 감안하면 전방위적 규제 확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현재 시행 가능성으로 본다면 네덜란드와 일본 기업에 대한 1차 제재 정도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조 애널리스트의 분석. 그는 "이번 나스닥 급락의 경우 주도주의 추세적 변화보다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바이든 및 민주당의 정책 반격 등 대선 불확실성을 선반영 중인 것"이라면서 "과거 대비 미리 시작한 대선 토론회 및 트럼프 총격 사건에 따라 금융시장의 정책 민감도가 높아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트럼프 피격 사태 이후 미국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역사적으로도 대선 전 3분기는 일시적 되돌림 나타난 이후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당대회 전부터 TV 토론회 진행된 만큼 정치 불확실성 영향이 과거보다 빠르게 증시에 반영 중이라는 것. 단, 그는 S&P500 지수의 경우 선거 전 정치 불확실성 확대되며 일시적 되돌림이 여러 번에 걸쳐 나타날 수 있으나, 반등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여전히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는 지표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기업들의 비중 높다는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가 진입 및 리밸런싱 시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기업 중심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조정폭이 컸던 IT,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기업도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 애널리스트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9월 TV 토론회, 그리고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부통령 후보간의 토론회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 심화 시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며 "이 시기엔 미국 매출 비중이 높고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내수주, 대표 배당주 등이 단기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휘청이는' 엔비디아 팔아야 하나...대안은?

미국 정치 변수 영향 확대에 증시 불확실성 빠르게 반영
"변동성 확대 대응 필요...S&P500은 반등 여력 보유"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7.18 11:28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대선이라는 '거래 변수'를 앞두고 투자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들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둘 것을 조언했다.

17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2.77% 하락하며 1년 반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은 줄줄이 급락세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6.64% 하락하는가 하면 TSMC도 7.98% 빠졌다. 그외 AMD, 메타, 애플 등 주도주들이 일제히 휘청거리면서 나스닥 시장 전체가 냉각모드다. 이날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종목들에서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만 719조원에 달한다.

■ 바이튼 FDPR 카드에 위축...추세적 변화 아닌 정치 이슈 반영

이 같은 차익실현 분위기는 바이든의 수위 높은 대중국 반도체 규제와 함께 트럼프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까지 더해지면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외직접생산규칙(FDPR) 조치를 미국 기업 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사용한 외국산 제품에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러시아에 대한 FDPR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 유럽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가 발생한 바 있다"며 "바이든의 FDPR 규제 조치 시행 시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업체는 물론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11월 선거까지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외교적 저항감을 감안하면 전방위적 규제 확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현재 시행 가능성으로 본다면 네덜란드와 일본 기업에 대한 1차 제재 정도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조 애널리스트의 분석.

그는 "이번 나스닥 급락의 경우 주도주의 추세적 변화보다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바이든 및 민주당의 정책 반격 등 대선 불확실성을 선반영 중인 것"이라면서 "과거 대비 미리 시작한 대선 토론회 및 트럼프 총격 사건에 따라 금융시장의 정책 민감도가 높아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트럼프 피격 사태 이후 미국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역사적으로도 대선 전 3분기는 일시적 되돌림 나타난 이후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당대회 전부터 TV 토론회 진행된 만큼 정치 불확실성 영향이 과거보다 빠르게 증시에 반영 중이라는 것.

단, 그는 S&P500 지수의 경우 선거 전 정치 불확실성 확대되며 일시적 되돌림이 여러 번에 걸쳐 나타날 수 있으나, 반등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여전히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는 지표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기업들의 비중 높다는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가 진입 및 리밸런싱 시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기업 중심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조정폭이 컸던 IT,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기업도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 애널리스트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9월 TV 토론회, 그리고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부통령 후보간의 토론회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 심화 시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며 "이 시기엔 미국 매출 비중이 높고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내수주, 대표 배당주 등이 단기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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