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의 대형 항공기 중 하나인 A330-300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첫 파리 운항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유럽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린 A330-200(A332) 여객기 중 하나가 반복적으로 기체 결함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증편도 앞두고 있어서 중장거리 운항 여객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유럽 노선 여객기에 대한 안전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11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파리 노선 첫 운항에 투입된 티웨이항공 A332 여객기 중 HL8211은 당분간 국내선 위주로 투입될 전망이다. 당시 HL8211은 ‘AOG( Aircraft on Ground, 기체결함으로 인한 지연 상태)’ 문제로 21시간 운항이 지연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일단 국내선에서 운영되고, 스케줄에 따라 국제선도 편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항공기는 지난 8일에도 기체결함을 이유로 국내선 운항이 지연된 적이 있다. 당시 오전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던 TW706편이 기체 결함으로 5시간가량 지연된 오후 2시가 다 돼서 이륙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위한 유럽연합(EU) 승인 조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아 올해 10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취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여객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으로부터 A332 5대를 빌리기로 했다.
현재까지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여객기는 4대(HL8211, HL8212, HL8227, HL8228)인데, 이 중 HL8211이 잦은 기체 결함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스케줄을 빡빡하지 않게 조정하고 있는 수준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스케줄 조정을 해서 최대한 탑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여유있게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11월 말부터 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증편을 계획하고 있는데,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한 A332 기재 5대 중 HL8211 기재 1대를 여기에 투입하지 못하면 운항 스케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기번의 여객기가 비정상 상황이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A332 기종의 경우 엔진 문제와 유압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지만 다른 기종과 비교해 볼 때 통상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어쨌든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기재 대여뿐 아니라 조종사와 정비까지 지원받는다. 티웨이항공 측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정비도 지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임대된 항공기의 정비는 티웨이가 하고 있고, 요청이 있을 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