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들의 암흑기가 끝나는 걸까. 전일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위축됐던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2차전지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6.2%, 삼성SDI 4.2%, 에코프로비엠 8.0%, 포스코퓨처엠 14.9%, 엔켐 12.0% 등 일제히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같은 급등 배경에 대해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인 EU의 CO2 배출 규제 심화 이슈 부각 ▲8월 양극재 수출량 반등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 이후 실적 호조 기대감 선반영 등을 꼽았다. EU는 2025년부터 자동차 제조사에 대해 신규 승용차 판매의 평균 CO2 배출량을 93.6g/km 이하로 낮췄다. 또한 2025년부터는 평균 중량 조정 없이 모든 차량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평균보다 무거운 차량을 생산하는 Ford와 VW Group는 탄소 배출 감축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상황. 전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양극재 수출은 지난 7월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한 이후 8월 수출량 45만톤으로 소폭 회복했다"면서 "7월 기저가 낮고 유럽향 re-stocking 수요 발생으로 당분간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이 길어지며 전년도 출하량만큼의 회복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2025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으나, 2024년 매출액 컨센서스 대비 각각 27.7%, 19.0% 증가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셀 업체들의 상반기 가동률이 40% 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낮은 기저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 판매 회복이 더뎌지면 2025년 추정치가 소폭 더 하향될 수 있겠지만 실적은 3분기를 지나며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한국 배터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OEM 업체별로 EV 전략을 하향하는 업체도 있으며,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의 가파른 회복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판매량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비중 확대에는 유의미한 월별 전기차 판매량 데이터 반등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회복과는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머티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원통형 전지 라인 업그레이드가 완료에 따라 출하량 증가할 전망이며, 유럽 고객사의 re-stocking 수요로 중대형 전지 출하도 반등이 기대된다"면서 "에코프로머티는 하반기 신규 고객사향 출하 시작되며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애널픽] 2차전지주 '급등', 이제 반등하나?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9.03 09:13 의견 0


2차전지주들의 암흑기가 끝나는 걸까. 전일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위축됐던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2차전지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6.2%, 삼성SDI 4.2%, 에코프로비엠 8.0%, 포스코퓨처엠 14.9%, 엔켐 12.0% 등 일제히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같은 급등 배경에 대해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인 EU의 CO2 배출 규제 심화 이슈 부각 ▲8월 양극재 수출량 반등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 이후 실적 호조 기대감 선반영 등을 꼽았다.

EU는 2025년부터 자동차 제조사에 대해 신규 승용차 판매의 평균 CO2 배출량을 93.6g/km 이하로 낮췄다. 또한 2025년부터는 평균 중량 조정 없이 모든 차량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평균보다 무거운 차량을 생산하는 Ford와 VW Group는 탄소 배출 감축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상황.

전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양극재 수출은 지난 7월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한 이후 8월 수출량 45만톤으로 소폭 회복했다"면서 "7월 기저가 낮고 유럽향 re-stocking 수요 발생으로 당분간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이 길어지며 전년도 출하량만큼의 회복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2025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으나, 2024년 매출액 컨센서스 대비 각각 27.7%, 19.0% 증가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셀 업체들의 상반기 가동률이 40% 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낮은 기저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 판매 회복이 더뎌지면 2025년 추정치가 소폭 더 하향될 수 있겠지만 실적은 3분기를 지나며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한국 배터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OEM 업체별로 EV 전략을 하향하는 업체도 있으며,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의 가파른 회복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판매량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비중 확대에는 유의미한 월별 전기차 판매량 데이터 반등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회복과는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머티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원통형 전지 라인 업그레이드가 완료에 따라 출하량 증가할 전망이며, 유럽 고객사의 re-stocking 수요로 중대형 전지 출하도 반등이 기대된다"면서 "에코프로머티는 하반기 신규 고객사향 출하 시작되며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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