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가 런던 히드로공항 제 2터미널에서 10주년 운항을 기념하며 소속 항공사의 운항승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합병 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소멸되는 것은 아닌지 이용자들로부터 궁금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직 구체적인 마일리지 기준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소멸되진 않고 전환하는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의 마일리지 적립 기준이 달라서 통합시 비율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합병시 마일리지 소멸 우려에 소비자 불안…대한항공 “현 단계 파악 어려워” 1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합병 후 아시아나항공 이용자들의 마일리지에 대해선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법률적 제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나 사용실적, 제휴사 거래 규모, 거래 단가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사안인 만큼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 마일리지는 보통 카드 등을 통한 적립을 하기 때문에 양사의 적립률이 다르다. 다만 통상적으로는 대한항공이 이용금액 1500원에 1마일이 적립되고,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에 1마일이 적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의 체감 가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하더라도 적립 경로와 사용처에 따라 경우의 수가 매우 다양하고 단순 비교가 어렵다”며 “지불 금액 당 정률로 적립되고 사용 시 금액을 측정할 수 있는 여타 포인트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 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대체된다고 해도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마일리지 통합에 대해 “소비자에게 절대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위원장은 “합병 승인 조건부로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은 공정위로부터 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민생토론회에 참석차 인천을 찾았을 당시 “(양사 합병 시) 항공 마일리지가 단 1마일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인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 늘어…“얼라이언스 이용 시기 맞춰 소진할 듯”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합병 전에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마일리지 감소분에 해당하는 ‘수익인식’은 올 1분기 1626억원으로, 전분기 1311억원보다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사용은 이전부터도 소비자들이 빠르게 소진할 수 있도록 권하고 여러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이용할 때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 무작정 소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에서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예를 들어 독일을 방문하시는 고객들의 경우 아시아나가 속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루프트한자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마일리지 사용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1조원 마일리지 부담…“소비자 불이익 없도록 검토” 항공사 입장에서 마일리지는 부채로 잡혀서 부담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마일리지 금액에 해당하는 ‘이연수익’은 9636억원에 이른다. 대한항공도 합병 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넘어오면 1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마일리지가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두 항공사가 합병 시 이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가 부담이면서도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해법을 내놔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마일리지에 대한 우려가 있겠지만 아직 합병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긴 어렵다”면서도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내 마일리지는?…"불이익 없도록 고민"

아시아나항공 소비자, 마일리지 소멸 우려에 소진 늘어
마일리지 통합시 비율 조정 불가피…공정위 "피해 없게 관리"
아시아나 "얼라이언스 이용에 소진할듯"…대한항공 "아직 구체적인 기준 없어"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6.18 15:32 의견 0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가 런던 히드로공항 제 2터미널에서 10주년 운항을 기념하며 소속 항공사의 운항승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합병 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소멸되는 것은 아닌지 이용자들로부터 궁금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직 구체적인 마일리지 기준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소멸되진 않고 전환하는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의 마일리지 적립 기준이 달라서 통합시 비율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합병시 마일리지 소멸 우려에 소비자 불안…대한항공 “현 단계 파악 어려워”

1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합병 후 아시아나항공 이용자들의 마일리지에 대해선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법률적 제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나 사용실적, 제휴사 거래 규모, 거래 단가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사안인 만큼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 마일리지는 보통 카드 등을 통한 적립을 하기 때문에 양사의 적립률이 다르다. 다만 통상적으로는 대한항공이 이용금액 1500원에 1마일이 적립되고,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에 1마일이 적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의 체감 가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하더라도 적립 경로와 사용처에 따라 경우의 수가 매우 다양하고 단순 비교가 어렵다”며 “지불 금액 당 정률로 적립되고 사용 시 금액을 측정할 수 있는 여타 포인트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 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대체된다고 해도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마일리지 통합에 대해 “소비자에게 절대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위원장은 “합병 승인 조건부로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은 공정위로부터 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민생토론회에 참석차 인천을 찾았을 당시 “(양사 합병 시) 항공 마일리지가 단 1마일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인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 늘어…“얼라이언스 이용 시기 맞춰 소진할 듯”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합병 전에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마일리지 감소분에 해당하는 ‘수익인식’은 올 1분기 1626억원으로, 전분기 1311억원보다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사용은 이전부터도 소비자들이 빠르게 소진할 수 있도록 권하고 여러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이용할 때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 무작정 소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에서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예를 들어 독일을 방문하시는 고객들의 경우 아시아나가 속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루프트한자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마일리지 사용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1조원 마일리지 부담…“소비자 불이익 없도록 검토”

항공사 입장에서 마일리지는 부채로 잡혀서 부담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마일리지 금액에 해당하는 ‘이연수익’은 9636억원에 이른다. 대한항공도 합병 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넘어오면 1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마일리지가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두 항공사가 합병 시 이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가 부담이면서도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해법을 내놔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마일리지에 대한 우려가 있겠지만 아직 합병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긴 어렵다”면서도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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