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고려아연 노조는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국정감사가 열리는 대전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영풍과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한 공개매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노조)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에 나선 영풍·MBK 파트너스(MBK)를 향해 공개매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1일 고려아연 노조는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국정감사가 열리는 대전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MBK는 즉각 공개매수를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영풍·MBK 측이) 지난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이룬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한다”면서 “쩐의 전쟁이니, 머니게임이니 하는 것은 일자리와 고용 불안에 내몰린 절박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이 투자한 금액을 몇배로 뻥튀기 하기 위해 회사와 핵심기술을, 그리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팔아넘길 것”이라면서 “우리 2000명의 고려아연 근로자는 안정적인 삶의 터전과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공개매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지난 20년간 98분기 연속흑자를 달성하고 최상위 신용등급을 갖춘 세계 최고의 제련회사에 대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두고 경영정상화 운운하는 것은 멀쩡한 회사를 그냥 강탈하기 위한 거짓 명분”이라며 “MBK의 반국가적이고 반노동적이며 기업을 파괴하는 약탈적인 행태는 반드시 저지돼야 하고 실패로 종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나선 고려아연 노조는 “국토위 국정감사가 대전에서 진행되는 내용을 확인했고, 김병주 MBK 회장이 증인 출석 요청 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김병주 회장이 국감에 불출석하더라도, 노조는 MBK의 반노동적, 반기업적, 공개매수 철회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