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서학개미의 투자 시계는 쉼없이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의 초점은 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지면서 뉴욕 증시는 꾸준한 우상향세를 놓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유동성을 등에 업은 미국 증시가 이달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조정이 있더라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 및 제도적 요인과 시장,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이달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보험성 금리인하로 단기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지면서 은행의 대출 여력이 넓어지고 신용 공급이 원활해지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 완화가 더해지면 GSIB를 비롯한 대형은행들이 국채 매입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정부의 재정 집행 확대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AI 관련 수익성이 기업들의 생산량 확대, 설비투자,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며 성장주 중심의 자금 유입을 촉발하고 있는 만큼 증시 우상향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차익실현 압력, 고용둔화 신호, 관세 관련 법적 공방 등은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으나 이들이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로 위협적이지 않다"면서 S&P500지수 밴드로 6300~6900포인트 선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과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함과 동시에 연내 추가 2차례 금리 인하를 가이던스로 제시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상승한 만큼 위험 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S&P500 기업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9개 분기, 매출은 20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은 물론 지난 2023년 실적 개선 이후 가장 양호한 3분기 실적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 국면 진입에 따른 수혜주를 선별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며 "과거 금리인하 사이클 국면 6개월 이후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커뮤니케이션, 테크, 헬스케어 등 성장주로 이들 섹터는 지난 3년간 높은 마진율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정책 시행에도 상대적 펀더멘털 강세를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틸리티, 부동산 섹터는 대표적인 금리 민감 섹터로 높은 부채 비율을 지속하고 있어 금리인하 수혜가 가능할 수 있고 미국의 전력 수요 확대와 함께 유틸리티섹터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황수옥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순까지 매크로 이슈가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그널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순까지 다시 미국 주요 경제 지표 및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이 돼 있으나 해당 지표발표에 따른 주가 반응이 예측하기 어렵고 방향성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며 "시장이 실적에 기반한 상승 추세에 있음을 믿고, 기본적으로 조정이 있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최선호주로 윈 리조트와 뉴스케일 파워를 꼽았다. 윈 리조트는 마카오 모멘텀과 견조한 라스케가스 실적, 신규 시장인 UAE 진출 기대감 등이 투자 포인트로 꼽혔고 뉴스케일 파워는 연내 확정 계약(TVA 계약)에 대한 기대감과 추가적인 신규 계약 소식 기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