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서울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풍·MBK 측의 시장교란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손기호 기자)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주식시장에서는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유포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온갖 루머가 난무했다”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널뛰기 그 자체고, 그 중심에는 MBK와 영풍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한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신청 1,2차 신청을 모두 기각한 이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MBK 측의 주식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MBK 우호지분 더 많아’ 지적에…박기덕 사장 “과반수 확보 못해 충분히 대비” 가처분 판단을 통해 자사주 매입 정당성은 확보했지만 그 사이 MBK의 우호지분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끝난 공개매수에서 MBK는 지분 5.3%를 확보해 지분을 38.4%까지 늘렸다는 것이다.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34%인 최 회장 측을 제쳤고,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MBK가 과반에 근접한 약 48%까지 앞서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기덕 사장은 “의결권 우위는 5.34% 지분에 대해서는 수치상으로는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양측 다 과반수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시장 교란행위를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사장은 “저들(영풍·MBK)은 공개매수와 동시에 회사의 자사주 취득금지를 구하는 1차 가처분을 제기해 회사의 유일한 대응 수단을 봉쇄하고자 했다”며 “1차 가처분 당시부터 최초 신청서 제출 직후 갑자기 가처분신청을 취하하고 동일한 내용의 가처분을 2차로 제기함으로써 심문기일을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는 일반적인 가처분 분쟁과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라며 “실무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이며 회사의 자사주 취득이 위법하다는 주장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BK는 마치 자신들이 회사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할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는 근거 없는 호언장담으로 시장을 기망한 후 곧바로 75만원으로 증액했다”며 “공개매수 마지막 날 장 마감 직전에 그들 스스로 고가매입 배임이라며 비난하던 회사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했다”고 했다. 또한 “영풍의 강성두 사장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100만원이 넘는다는 주장을 하는 등 그들 스스로도 일관성이 전혀 없는 뻔뻔한 거짓말과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로 인해 무려 5.43%에 달하는 수많은 주주와 투자자들이 합리적 시장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른바 ‘유인된 역선택’을 하게 됐다”며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뒤에 두고도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형태”라고 지적했다. ■ “영풍·MBK, 고려아연 경영한 적 없어…영풍, 실적악화·환경오염 지탄”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에 나섰지만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박 사장은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고, 고려아연을 실사한 적도 없다”며 “가치를 분석하거나 평가할 전문성이 없다”고 했다. 이어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 25년 간 98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배당 등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과 사회환원을 이행하는 동안, 실적 악화와 환경 오염 등으로 지탄을 받아왔다”고 했다. 박 사장은 “MBK·영풍은 이번 공개매수 전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경영진을 통해 어떤 전략과 방법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얼마나 더 높이겠다는 것인지 아무런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재생 등 트로이카전략을 그대로 승계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경영진이 각고의 노력으로 구축한 현대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사업제휴 네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한편으로 영풍은 고려아연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신주발행이 무효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 지배구조 지적엔 “MBK, 기업사냥꾼…영풍, 사내이사 전원 구속 자신 먼저 봐야” 영풍·MBK 측이 지적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MBK와 같은 기업사냥꾼이나 영풍 같은 실패한 회사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논하기 전에, 대표이사인 사내이사 전원이 구속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외이사 3인이 스스로 떳떳하게 공개하지도 못하는 절차와 조건으로 영풍이 보유한 가장 중요한 우량자산인 수조원의 고려아연 지분을 헐값에 MBK에 처분하는 것이 실제로 누구의 결정인지, 영풍의 사실상 지배자가 누구인지, 그러한 지배구조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MBK, 과반수 확보못해…법적대응"

‘MBK 우호지분 더 많아’ 지적에…박 사장 “과반수 확보 못해 충분히 대비”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1·2차 모두 기각…“시장교란 행위 법적 대응”
지배구조 지적엔 “MBK, 기업사냥꾼…영풍, 사내이사 구속 자신 먼저 봐야”

손기호 기자 승인 2024.10.22 11:33 의견 0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서울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풍·MBK 측의 시장교란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손기호 기자)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주식시장에서는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유포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온갖 루머가 난무했다”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널뛰기 그 자체고, 그 중심에는 MBK와 영풍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한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신청 1,2차 신청을 모두 기각한 이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MBK 측의 주식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MBK 우호지분 더 많아’ 지적에…박기덕 사장 “과반수 확보 못해 충분히 대비”

가처분 판단을 통해 자사주 매입 정당성은 확보했지만 그 사이 MBK의 우호지분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끝난 공개매수에서 MBK는 지분 5.3%를 확보해 지분을 38.4%까지 늘렸다는 것이다.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34%인 최 회장 측을 제쳤고,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MBK가 과반에 근접한 약 48%까지 앞서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기덕 사장은 “의결권 우위는 5.34% 지분에 대해서는 수치상으로는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양측 다 과반수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시장 교란행위를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사장은 “저들(영풍·MBK)은 공개매수와 동시에 회사의 자사주 취득금지를 구하는 1차 가처분을 제기해 회사의 유일한 대응 수단을 봉쇄하고자 했다”며 “1차 가처분 당시부터 최초 신청서 제출 직후 갑자기 가처분신청을 취하하고 동일한 내용의 가처분을 2차로 제기함으로써 심문기일을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는 일반적인 가처분 분쟁과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라며 “실무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이며 회사의 자사주 취득이 위법하다는 주장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BK는 마치 자신들이 회사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할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는 근거 없는 호언장담으로 시장을 기망한 후 곧바로 75만원으로 증액했다”며 “공개매수 마지막 날 장 마감 직전에 그들 스스로 고가매입 배임이라며 비난하던 회사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했다”고 했다.

또한 “영풍의 강성두 사장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100만원이 넘는다는 주장을 하는 등 그들 스스로도 일관성이 전혀 없는 뻔뻔한 거짓말과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로 인해 무려 5.43%에 달하는 수많은 주주와 투자자들이 합리적 시장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른바 ‘유인된 역선택’을 하게 됐다”며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뒤에 두고도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형태”라고 지적했다.

■ “영풍·MBK, 고려아연 경영한 적 없어…영풍, 실적악화·환경오염 지탄”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에 나섰지만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박 사장은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고, 고려아연을 실사한 적도 없다”며 “가치를 분석하거나 평가할 전문성이 없다”고 했다. 이어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 25년 간 98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배당 등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과 사회환원을 이행하는 동안, 실적 악화와 환경 오염 등으로 지탄을 받아왔다”고 했다.

박 사장은 “MBK·영풍은 이번 공개매수 전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경영진을 통해 어떤 전략과 방법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얼마나 더 높이겠다는 것인지 아무런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재생 등 트로이카전략을 그대로 승계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경영진이 각고의 노력으로 구축한 현대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사업제휴 네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한편으로 영풍은 고려아연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신주발행이 무효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 지배구조 지적엔 “MBK, 기업사냥꾼…영풍, 사내이사 전원 구속 자신 먼저 봐야”

영풍·MBK 측이 지적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MBK와 같은 기업사냥꾼이나 영풍 같은 실패한 회사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논하기 전에, 대표이사인 사내이사 전원이 구속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외이사 3인이 스스로 떳떳하게 공개하지도 못하는 절차와 조건으로 영풍이 보유한 가장 중요한 우량자산인 수조원의 고려아연 지분을 헐값에 MBK에 처분하는 것이 실제로 누구의 결정인지, 영풍의 사실상 지배자가 누구인지, 그러한 지배구조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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