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AI 생성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AI)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4분기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이 적용될 전망이다. SK온은 11월 합병으로 재무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IRA에 따른 AMPC가 최종 가이던스가 발표된 가운데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이 확대됐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라도 이러한 혜택은 유지될 전망이다. ■ LG엔솔, 적자폭 줄여 영업익 129%↑…4분기, 유럽 부진 미국서 만회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4%, 38.7%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의 AMPC 제외한 적자 2525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수익성이 개선된 데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서다.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출하량을 늘렸다. 이에 따라 가동률이 개선됐다. 메탈 가격 등도 안정화에 들어서면서 원가 부담도 줄었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늘었다. 주요 유럽 완성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공급 물량이 확대됐다. 북미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이 생산이 늘었고, 북미 지역에서는 전력망 수요가 늘면서 ESS 매출 확대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4분기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매출 7조1585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매출은 10.53% 감소, 영업이익은 428.39% 늘어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삼성SDI, 3분기 저조 4분기 AMPC 기대감…SK온, 적자폭 축소·합병 재무 개선 삼성SDI는 올 3분기 매출 4조3395억원, 영업이익 13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7.04%, 72.44%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4조8967억원, 2621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3분기부터 전자재료 내 편광필름사업부가 중단사업 처리되면서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환율도 하락했고 BMW 및 아우디향 출하가 2분기 급감한 이후 3분기까지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부진은 미국에서 만회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엔 스텔란티스와의 JV(합작투자)가 조기 가동되고 AMPC 효과가 기대된다”며 “STLA는 올해 지프 Wasgoneer S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여러 라인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GM과는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 팩을 통한 원가 절감을 강조했다”며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JV를 계획 중”이라고 기대했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2공장 건설 모습 (사진=SK온) SK온도 11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올 3분기 적자폭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에는 합병도 예정돼 있어 재무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진명 수석연구원은 “기존 재고 소진에 따른 가동률 상승 등으로 매출액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68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12억원이 늘어나 적자폭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AMPC도 13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3억원이 늘어나고 고정비 감소 효과를 감안해도 일회성 이익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오는 11월1일 SK온과 SK엔텀/T&I 합병으로 악화됐던 재무구조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 미 AMPC 최종 가이던스, 배터리 혜택 늘어…트럼프 당선시에도 유지 전망 배터리 3사는 내년부터 미국 IRA에 따른 세제혜택(AMPC)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AMPC 최종 가이던스를 발표한 가운데,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의 최종 가이던스에 따르면 이차전지 셀은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 원료인 핵심 광물은 인건비와 전기요금, 저장 비용, 직·간접 재료비, 원자재 추출 등 전체 생산 비용의 10%가 세액공제된다. 2022년 12월31일 이후 생산·판매된 제품에 적용되고, 오는 12월27일부터 시행된다. 산업부는 “이번 미국 재무부의 AMPC 관련 최종 가이던스 내용은 잠정 가이던스를 기본으로 하지만 배터리 기업의 모듈에 대한 세액공제 요건 충족이 다소 용이해져 세액공제 대상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IRA 세제혜택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미 하원의 반대로 축소가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 상하원을 장악해도 이미 공화당 하원 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상황”이라며 “IRA를 전면 부정하는 반대입법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K-배터리, 캐즘 속 한발씩 전진…"IRA 혜택도 확대"

LG엔솔, 적자폭 줄여…4분기, 유럽 부진 미국서 만회
삼성SDI, 4분기 AMPC 기대…SK온, 적자 축소·합병 재무 개선
미 AMPC 최종 가이던스, 배터리 혜택↑…"트럼프 당선시도 유지"

손기호 기자 승인 2024.10.28 13:22 의견 0
배터리 AI 생성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AI)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4분기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이 적용될 전망이다. SK온은 11월 합병으로 재무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IRA에 따른 AMPC가 최종 가이던스가 발표된 가운데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이 확대됐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라도 이러한 혜택은 유지될 전망이다.

■ LG엔솔, 적자폭 줄여 영업익 129%↑…4분기, 유럽 부진 미국서 만회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4%, 38.7%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의 AMPC 제외한 적자 2525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수익성이 개선된 데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서다.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출하량을 늘렸다. 이에 따라 가동률이 개선됐다. 메탈 가격 등도 안정화에 들어서면서 원가 부담도 줄었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늘었다. 주요 유럽 완성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공급 물량이 확대됐다. 북미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이 생산이 늘었고, 북미 지역에서는 전력망 수요가 늘면서 ESS 매출 확대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4분기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매출 7조1585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매출은 10.53% 감소, 영업이익은 428.39% 늘어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삼성SDI, 3분기 저조 4분기 AMPC 기대감…SK온, 적자폭 축소·합병 재무 개선

삼성SDI는 올 3분기 매출 4조3395억원, 영업이익 13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7.04%, 72.44%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4조8967억원, 2621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3분기부터 전자재료 내 편광필름사업부가 중단사업 처리되면서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환율도 하락했고 BMW 및 아우디향 출하가 2분기 급감한 이후 3분기까지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부진은 미국에서 만회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엔 스텔란티스와의 JV(합작투자)가 조기 가동되고 AMPC 효과가 기대된다”며 “STLA는 올해 지프 Wasgoneer S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여러 라인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GM과는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 팩을 통한 원가 절감을 강조했다”며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JV를 계획 중”이라고 기대했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2공장 건설 모습 (사진=SK온)


SK온도 11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올 3분기 적자폭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에는 합병도 예정돼 있어 재무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진명 수석연구원은 “기존 재고 소진에 따른 가동률 상승 등으로 매출액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68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12억원이 늘어나 적자폭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AMPC도 13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3억원이 늘어나고 고정비 감소 효과를 감안해도 일회성 이익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오는 11월1일 SK온과 SK엔텀/T&I 합병으로 악화됐던 재무구조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 미 AMPC 최종 가이던스, 배터리 혜택 늘어…트럼프 당선시에도 유지 전망

배터리 3사는 내년부터 미국 IRA에 따른 세제혜택(AMPC)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AMPC 최종 가이던스를 발표한 가운데,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의 최종 가이던스에 따르면 이차전지 셀은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 원료인 핵심 광물은 인건비와 전기요금, 저장 비용, 직·간접 재료비, 원자재 추출 등 전체 생산 비용의 10%가 세액공제된다. 2022년 12월31일 이후 생산·판매된 제품에 적용되고, 오는 12월27일부터 시행된다.

산업부는 “이번 미국 재무부의 AMPC 관련 최종 가이던스 내용은 잠정 가이던스를 기본으로 하지만 배터리 기업의 모듈에 대한 세액공제 요건 충족이 다소 용이해져 세액공제 대상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IRA 세제혜택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미 하원의 반대로 축소가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 상하원을 장악해도 이미 공화당 하원 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상황”이라며 “IRA를 전면 부정하는 반대입법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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