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국내 건설업계 맏형으로 평가받는 현대건설이 올해 정비사업 수주 왕좌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6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라는 위업 달성에도 가까워졌다. '힐스테이트'·'디에이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서울 내 주요 단지의 재건축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수주액을 불린 결과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6조 612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까지 도시정비 수주 총액이 4조원 수준에서 머물렀으나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마장세림 아파트 재건축(4064억원)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1조2830억원)을 품으면서 수주액을 크게 늘렸다.
현대건설은 두 사업지를 수주하면서 6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올해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에게 줄곧 정비사업 수주액에서 밀렸으나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기 때문.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정비사업에서 2조8322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확보한 이후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2020년에 4조7383억원의 수주액을 쌓은 이후로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 ▲2023년 4조6122억원 등 매년 4조~9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올리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간 셈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주요 수주 단지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39억원)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70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1억원) 등이다. 특히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는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왕좌를 다투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와 수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향후로도 '힐스테이트'·'디에이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양질의 정비사업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신반포2차 재건축을 수주하면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기도 했다. 단순한 고급화가 아닌 주거 경험 전체에 완벽하게 상향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차별화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연내 정비사업에서 추가적인 수주는 없을 전망이나 내년 초에 시공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는 조 단위 프로젝트 한남4구역을 놓고 삼성물산과 시공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추가적인 수주는 없을 것 같다"면서 "선도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지역을 포함한 다양한 도시정비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