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위)과 디에이치 한강 투시도. (자료=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재개발 대어 한남4구역 수주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한강 100% 조망', 현대건설은 '100% 프리미엄 조망' 등의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업적 조건 면에서도 경쟁적인 제안으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공사비로 각각 1조5695억원, 1조4855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경쟁사에 비해 낮은 공사비를 제안하고 자금조달에 있어 가산금리를 0.1%p로 적용하겠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0.78%p의 가산금리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의 분담금 상환을 최대 4년 유예하고 이주비로는 12억원을 보장한다는 당근을 내걸었다. 통상적인 분담금 납부는 입주 시점에서 이뤄져야 하나 조합원의 자금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이주비는 기본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에서 100%를 추가해 총 150%의 대출을 받는 등의 조건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 사는 사업 조건 외에 설계 측면에서도 다양한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총 3만3000㎡ 규모로 5개 공원을 조성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 설계로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도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을 잡고 지역 랜드마크 단지 조성의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활용해 한강의 물결을 모티브로 한 곡선형 스카이브릿지를 도입한다. 또 천장고 높이 2.7m, 조망형 창호 높이 2.5m 시공으로 공간감과 개방감을 높인다. 다만 양 사의 제안이 실제 공사에서 잡음없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A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뉴타운 일부 지역은 공사용 도로를 놓기도 쉽지 않고 여러모로 난이도가 있다"면서 "이에 더해 바로 인근 구역에서도 재개발을 진행 하고 있는데 건설사의 조건 비교가 되는 환경이라는 점도 신경쓰이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이주비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하는 혜택은 결국 조합원에겐 빚이라는 게 문제"라며 "두 건설사 모두 신용등급이 우량하긴 하나 가산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한다면 실제 금융권에서 책정한 금리조건과 차이가 적지 않을 거고 그만큼의 이자비용을 회사가 지불하는 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재무상 부담이 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삼성물산 VS 현대건설, 한남4구역 수주전 파격 제안 잇따라

1조 5000억원 안팎 초대어 사업지 놓고 치열한 공중전

정지수 기자 승인 2024.12.07 08:00 의견 0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위)과 디에이치 한강 투시도. (자료=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재개발 대어 한남4구역 수주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한강 100% 조망', 현대건설은 '100% 프리미엄 조망' 등의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업적 조건 면에서도 경쟁적인 제안으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공사비로 각각 1조5695억원, 1조4855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경쟁사에 비해 낮은 공사비를 제안하고 자금조달에 있어 가산금리를 0.1%p로 적용하겠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0.78%p의 가산금리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의 분담금 상환을 최대 4년 유예하고 이주비로는 12억원을 보장한다는 당근을 내걸었다. 통상적인 분담금 납부는 입주 시점에서 이뤄져야 하나 조합원의 자금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이주비는 기본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에서 100%를 추가해 총 150%의 대출을 받는 등의 조건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 사는 사업 조건 외에 설계 측면에서도 다양한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총 3만3000㎡ 규모로 5개 공원을 조성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 설계로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도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을 잡고 지역 랜드마크 단지 조성의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활용해 한강의 물결을 모티브로 한 곡선형 스카이브릿지를 도입한다. 또 천장고 높이 2.7m, 조망형 창호 높이 2.5m 시공으로 공간감과 개방감을 높인다.

다만 양 사의 제안이 실제 공사에서 잡음없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A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뉴타운 일부 지역은 공사용 도로를 놓기도 쉽지 않고 여러모로 난이도가 있다"면서 "이에 더해 바로 인근 구역에서도 재개발을 진행 하고 있는데 건설사의 조건 비교가 되는 환경이라는 점도 신경쓰이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이주비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하는 혜택은 결국 조합원에겐 빚이라는 게 문제"라며 "두 건설사 모두 신용등급이 우량하긴 하나 가산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한다면 실제 금융권에서 책정한 금리조건과 차이가 적지 않을 거고 그만큼의 이자비용을 회사가 지불하는 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재무상 부담이 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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