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진=현대건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누적 수주 ‘1조 달러’를 달성했다.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해외 수주 실적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의 해외 건설 수주 금액이 누계 1조9억 달러(약 1456조5097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분야에서 세 번째로 많은 성과다. 지난 1965년 11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국토부는 “한국의 해외 건설에서 누계 1조 달러를 수주하기까지 양적·질적으로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역 기준으로 중동과 아시아라는 강세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2022~2024년)에는 북미·태평양 19.3%, 유럽 10.4% 등의 비중으로 선진국 진출을 추진하면서 진출 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 기준으로는 1960~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 분야를 수주했고, 이후 원유 수요 증가와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최근 3년간 플랜트 등 산업 설비 분야에서 52.4%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사업유형으로는 단순 도급사업이 90%를 차지했다.
최근 기업들의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조성 등 정부 정책지원에 따라 지난해에는 투자개발사업이 전년 실적의 3.5배 수준인 51억7000만 달러(전체의 13.9%, 약 7조5234어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주 국가 별로는 누계 수주실적 비율순으로 ▲사우디아라비아 17.7% ▲UAE(아랍에비리트) 8.4% ▲쿠웨이트 4.9% ▲싱가포르 4.8% ▲베트남 4.8%로 집계됐다.
국가별 최근 3년(2022~2024년) 기준으론 ▲사우디아라비아 24.5% ▲미국 16.9% ▲카타르 6.4% ▲인도네시아 4.8% ▲헝가리 3.6%로 파악됐다.
기업별 누적 순위로는 ▲현대건설 14.5% ▲삼성물산 9.2% ▲삼성E&A 9.0% ▲현대엔지니어링 7.3% ▲GS건설 7.1% 순이었다. 최근 3년(2022~2024년) 기준으로는 ▲삼성E&A 17.9% ▲삼성물산 17.2% ▲현대엔지니어링 15.6% ▲현대건설 9.2% ▲GS건설 4.8% 등이었다.
역대 수주실적 1위는 2009년 191억3000만 달러(약 27조8456억원) 규모의 UAE 원자력 발전소가 차지했다.
이어 80억3000만달러(약 11조6900억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 73억 달러(약 10조6273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2024년), 72억9000만 달러(약 10조6172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2014년), 68억4000만 달러(약 9조9618억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2014년)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