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새해 들어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풀리면서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가계대출 문턱을 크게 낮추고 있다. 다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릴 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생활안정자금에 적용된 1억원 한도를 해제했다.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 대상자는 무주택 세대로, 주담대 최장 대출기간도 최장 40년으로 유지된다.
앞서 지난해 9월 카카오뱅크는 ▲유주택자 주택구입목적 대출 제한 ▲대출기간 축소 ▲생활안정자금 한도 제한 등 주담대 취급 제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한도 해제 등은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또한 1억원으로 막아뒀던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아파트담보대출 최대 한도를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거치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지로 늘렸다.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과의 가계대출 확보 경쟁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부터 대출 제한 조치를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MCG) 적용을 재개하면서 1억원으로 묶였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늘렸다. 전세대출 규제를 비롯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대출 제한도 완화했다.
대출 빗장이 풀리면서 금리 인하 속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출금리를 내리는 속도가 조금 더뎠다"며 "두 번째 금리인하 이후에는 감독당국도 협조를 구하고 있어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유지되고 있어, 이번 은행들의 대출 완화의 효력이 오는 7월 DSR 3단계 시행 전까지의 일시적 '막차'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한도 해제는 한시적으로 제한했던 주담대 관련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