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20대 인턴 직원이 작업 도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작업 환경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1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6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20대 인턴 직원 A씨가 쇳물 찌꺼기(슬래그)를 받는 용기인 포트에 추락했다.

A씨는 작업 보조를 하던 중 약 10m 높이에서 떨어졌으며,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특히, A씨가 추락한 포트는 평소 100℃ 이상의 고온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작업 환경의 위험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경찰은 회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사고 당시 현대제철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는지, 작업 환경이 적절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고가 현대제철의 산업재해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A씨의 시신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반복적인 산업재해로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2024년 12월 당진제철소에서 일산화탄소 누출로 근로자가 사망했고, 2024년 2월 인천공장에서는 폐기물처리 수조 청소 중 질식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2022년 3월 당진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용기에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보고됐다.

반복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노동계는 실질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