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재도약 조짐을 보이며, 관련 부품업체 파인엠텍이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해에는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 부진, 생산 수율 저하, 고정비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 77억원, 순손실 1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공정 효율화 등으로 연간 매출 420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파인엠텍은 지난 2022년 설립된 기구부품 전문 기업으로, 같은 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레이트 및 힌지, 구조부품 등이며, 고객사의 선행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전략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진입장벽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 내 플레이트 점유율은 85~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실적 부진은 소비자 반응이 저조했던 폴더블폰 6세대 모델의 출하 감소와 R&D 확대, 공장 증설 등 고정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파인엠텍은 올해부터 생산 수율을 개선하고, 신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수익성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고객사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도 납품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진입 가능성…‘글로벌 수혜주’로 도약할까

파인엠텍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은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이다. 업계는 애플이 2026년 중 폴더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협력사 선정은 올해 하반기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인엠텍 역시 관련 샘플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기술력과 개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유력한 협력사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국내 폴더블 부품사들은 애플 측에 샘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객사 제품의 초기 설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선행개발 경험이 주요 선정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파인엠텍은 기존에도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고객사의 초기 양산 물량을 대거 확보해 왔다.

MC 부문 확장과 투자…성장 기반 ‘더블 엔진’ 구축

MC(기구융합) 부문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된다. 해당 사업은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End Plate’와 웨어러블 기기용 힌지 부품을 포함하며, 삼성SDI향 전기차 배터리 부품 납품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정체 속에서 ESS 부문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파인엠텍은 최근 300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번 투자금은 주력 제품 생산능력 확대와 자동화 설비 구축에 사용될 예정으로, 장기적으로는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 등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감가상각비는 약 100억 원 초중반 수준이며, 신규 투자로 인한 변동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부품 강소기업의 도약, 관건은 ‘선정’과 ‘수율’

전문가들은 파인엠텍의 현재 상황을 “과도기에서 도약기로 전환 중”이라 평가한다. 실제로 2024년 실적은 아쉬웠지만, 2025년 흑자전환 전망과 더불어 중장기적 성장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고객사 제품의 초기 개발에 깊숙이 관여하는 구조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요소다.

파인엠텍은 기술력과 개발 노하우, 생산 효율성까지 갖춘 폴더블 부품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관건은 수율 개선의 지속성과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범위 확대다. 애플과의 협력 성사 여부는 회사의 도약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2025년은 파인엠텍에게 있어 단순한 회복의 해가 아닌, 글로벌 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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